황차니 저
플로레뜨
섬마을 유일무이 슈퍼마켓, 미은수퍼.
구멍가게에 불쑥 외지인이 들이닥친 이후부터
미은의 마음은 바람 잘 날 없다.
“대놓고 구경하네.”
“안 그렇게 생겨서 되게 밝혀.”
“만져 볼래?”
덥다며 매양 웃통을 벗고 다니는 통에 시선을 돌리기 힘들다.
열 오르는 뺨을 감추기 급급하던 어느 날.
권채현이 제 상체를 턱짓으로 까닥하며 가리켰다.
“너 맨날 변태처럼 훔쳐보잖아. 실컷 만져도 돼.”
“너 꼴리는 대로 다 만져.”
그가 악마처럼 속삭여 댔다.
살며시 올라간 입꼬리마저 지독했다.
넘어가면 안 된다. 넘어가면 안 된다. 넘어가면 안
.
.
.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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