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ter Lilies, Agapant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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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ude Monet (1920~1926)
- oil painting
- 200x425cm
- Sanint Louis Art Museum
"빛으로 그린 영원의 순간” 클로드 모네
클로드 모네는 변화하는 빛과 색을 포착하는 데 집중한 인상주의의 대표 화가로, ‘빛의 화가’라 불리기도 합니다. 그가 포착하고자 했던 찰나의 인상은 같은 대상이라도 아침과 저녁, 맑은 날과 흐린 날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그는 고정된 형태보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모습에 주목했으며, 같은 대상을 여러 번 그려 색채를 세분화하고 주관적인 인상을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대상의 형태는 점점 희미해지고, 사물이라기보다는 빛이 모여 만들어낸 이미지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모네의 연작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런던 템스강 너머로 본 영국 국회의사당을 그린 《국회의사당》 연작은 건물의 구조보다 안개, 햇빛, 황혼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과 대기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1900년부터 선보인 《수련》 연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노화로 시력이 점점 나빠지자, 그는 색의 조화와 감각적인 리듬을 통해 자연에 대한 내면의 인상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말년의 대표작 《수련, 아가판서스》는 모네가 평생 추구했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연작 초기에는 정밀하게 묘사되던 꽃들이 점차 추상화되어, 풍부한 색채의 문양이 되어 녹아내립니다. 수평선과 하늘이 사라지고 평면만 남은 화면은 모호한 공간이 되었고, 사물 간 거리감은 사라졌지만 순간적인 인상처럼 보이면서도 영원성이 감지되는 색채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찰나의 빛과 색을 탐구하며, 자연의 인상의 화폭에 담고자 했던 화가, 클로드 모네. 그가 빛으로 그린 영원의 순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