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기린 글/오카다 치아키 그림/김지연 역
책과콩나무
‘그저 소중한 존재가 생겼을 뿐인데
매일 보는 풍경도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아.’
이 책을 읽으면 따스하고 부드러운 볕 속에서 맡을 수 있는 말간 향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밝은 데서만 떠올릴 수 있는 어떤 그리움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 섬세한 그림책은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또한 이 책은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다른 이에게 빛을 나눠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사랑이란 포개어 나눠줄 수 있는 빛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나는 배웠다. 빛도 사랑도 부드러운 바람도 모두 다른 이를 향해 퍼져가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얼마간은 고독한 존재다. 그러나 우리는 작은 양지를 나누어 가질 수 있다. 그 사실이 나에게는 큰 위안이 된다. 나는 아마 이 책을 오래도록 그리워할 것 같다.
- 황인찬(시인) 추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