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글/양양 그림
사계절
전쟁과 차별의 상처, 이산의 아픔을 딛고
그다음 계절로 나아가는 어린이의 용기와 우정
『몬스터 차일드』, 『행운이 구르는 속도』에 이어
어린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사계절어린이문학상의 선택
1956년 여름, 도쿄. 열두 살 하루토는 학교에 가기 전 우체국에 들른다. 한국에 있는 아빠에게 엄마가 쓴 편지를 부치기 위해서다. 하루토는 한국말과 일본말이 모두 적힌 편지를 실수인 척 땅에 버리고, 단짝 친구인 료를 재촉해 학교로 향한다. 같은 반의 유일한 한국인인 정우는 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 하루토네 반에는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아이들이 많다. 그 아이들은 한국인을 미워한다. 하지만 하루토는 그 전쟁을 일으킨 게 일본이라는 것도,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폭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일본이 전쟁을 끝낸 뒤 한국에서는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났다. 전쟁이 다 끝나도 죽은 가족은 돌아오지 않고,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다. 과연 이 세상에 전쟁이 모두 끝나는 날이 오기는 할까? 그때가 되면 하루토도 자신이 숨긴 또 다른 이름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