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저
김영사
“아이러니를 사랑해. 그게 인생이니까”
성찰적 드립이란 무엇인가
우리 시대의 문장가, 사상사 연구자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영민 서울대 교수의 아포리즘. 2007년부터 2024년까지 17년간 길어올린 생각의 정수를 담았다. 인생, 공부, 예술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씁쓸하면서도 통쾌한 유머와 자유로우면서도 독창적 사유로 세상의 진부함을 깨뜨리며 본질에 다가간다. 삶의 아이러니를 사랑하게 이끌고 뇌와 심장에 깊이 스미는, 촌철살인의 필력이 담은 365개의 단문이 실렸다.
말은 내뱉을수록 가벼워지고 삶을 내달릴수록 무거워진다. 그렇다면 읽고 쓰는 글은 어떠한가. 비곗덩어리가 거의 없는 단락, 집단을 불편하게 하는 진단, 사생결단 내듯 쓰지 않는 장단. 가벼운 문장이 결코 가볍지 않다. 무려 17년간 쓴 기록을 엮었다. 어떤 문장은 날렵하지만 묵직한 고백인데, 그 고백은 욕조에 선 사람처럼 솔직하다. 몇 문장에 인생을 담기란 가히 어려운데 그것을 능히 성취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