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은 글그림
창비
넓고 아름다운 세상 속의 ‘나’
아기가 주변과 자신을 인식하는 특별한 순간
일상 속 반짝임을 발견하는 작가 김효은의 아기 그림책 『내가 있어요』가 출간되었다. 주변을 탐색하는 아기의 시선을 통해 세상의 무한함과 아름다움을 전하는 그림책이다. 양면 아코디언 보드북으로, 한 장씩 펼쳐지며 점차 확장되어 가는 아기의 세계를 그린다. 책에는 늘 사랑을 주는 가족은 물론, 아기에게 새롭고 신기하게 보일 다양한 자연물과 사물이 등장한다. 책장을 넘기면 아기가 주위를 천천히 관찰하고 나서 ‘나’의 존재를 인지하게 되는 과정이 펼쳐진다. 각자의 모양과 빛깔을 띤 모든 것들과 크고 작은 관계로 이어져 있는 아기는 어느새 걸음마를 시작할 만큼 성장한다. 과슈로 그린 후 실크스크린 기법을 활용해 완성한 그림은 독자에게 다채로운 색깔을 감상하는 기쁨을 선물한다. 판화 글씨와 수작업 과정에서 생긴 결을 그대로 살린 그림은 그 자체로 자연과 닮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