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 저
무제
영화 ‘마스크’ 열풍이 불던 시절,
비디오 가게 막내딸 손열매는
글을 못 읽는 할아버지를 위해 자막을 읽던 경험을 시작으로
훗날 성우로 성장한다.
성우로서 커리어를 쌓아가던 어느 날,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룸메이트이자 선배 고수미가
빚을 남기고 사라져버리고
열매는 목소리도 잃고, 마음의 방향도 함께 잃어버린다.
문득 떠오른 대로 수미의 고향 완주로 향한 열매는
그곳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수미 어머니의 집에 머물며,
완주 마을의 개성 넘치는 이웃들을 만난다.
소나기처럼 많은 변화가 쏟아지던 열매의 첫 여름,
마을 사람들은 서로의 위로가 되어주며
자신만의 ‘완주’를 이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