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까치 그리고 민화 - <호작도>
<호작도>는 조선시대 벽사화 가운데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는 그림입니다.
동시에 민화 특유의 매력과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본래 호랑이, 까치, 소나무는 조선시대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한 소재였습니다.
그중 호랑이는 단독으로, 혹은 소나무와 함께 그려진 ‘송호도’의 형태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 ‘송호도’가 어느 시점부터 까치와 결합하면서 오늘날의 ‘호작도’로 발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호작도’의 기본 구도는 호랑이와 소나무, 그리고 소나무 위에 앉아 있는 까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호랑이는 맹수의 위엄을 드러내는 동시에 어딘가 인간적인 표정을 짓고 있어 친근함을 자아내고,
까치는 소나무 위에서 울거나 날아다니며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호랑이와 까치가 마치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모습, 또는 까치가 호랑이를 놀리는 듯한 익살스러운 장면도 자주 등장합니다.
민화의 가장 큰 매력은 엄격한 미술 규범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일탈의 즐거움입니다.
<호작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민화만이 지닌, 틀을 벗어난 자유분방한 매력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