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Channel at Gravelines, Evening (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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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orges-Pierre Seurat
- Oil on canvas
- 65.4x81.9cm
- MoMA
근대성과 색채에 대한 탐구로 신인상파의 문을 열다.
- 조르주 쇠라
조르주 쇠라는 근대성과 색채를 주요 탐구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는 풍경화와 풍속화도 그렸으며, 인상파 화가들처럼 근교의 강가로 나가 현장에서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색채 이론 관련 논문을 연구하며 회화를 과학적으로 접근했고, 체계적이고 규칙적인 방식을 선호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점묘법입니다.
점묘법은 사람의 망막에서 시각 정보가 혼합되는 원리를 바탕으로, 순수한 색의 점들을 화폭 위에 촘촘히 찍어 관람자의 눈이 그것을 새로운 색조로 인식하도록 하는 기법입니다.
쇠라는 그라블린에 체류하던 동안 하루의 다양한 시간대를 담은 네 점의 풍경화를 그렸습니다.
그는 인상파처럼 자연을 감정의 프리즘을 통해 바라보는 대신, 형태와 색채의 조형적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그라블린 해협의 저녁〉 역시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이 작품의 구성은 수평선을 따라 엄격하게 정돈되어 있으며, 가로등과 닻 같은 수직적 요소가 화면의 평면성을 더욱 강조합니다.
창백한 색조는 인물의 부재를 두드러지게 하지만, 동시에 가로등, 배, 닻은 인간의 활동을 은근히 환기합니다.
색을 점으로 분할한 그의 기법은 기존 회화에서는 볼 수 없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안타깝게도 쇠라의 삶은 길지 않았습니다.
그는 서른한 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 자신의 예술을 비방하는 이들을 설득할 기회조차 충분히 갖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과 10년 남짓한 창작 기간 동안 240점이 넘는 회화와 수백 장의 데생을 남겼습니다.
그의 점묘화처럼,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은 하나하나 모여 신인상파의 문을 연 화가, 조르주 쇠라를 기억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