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임 저
프로방스
『색채 환상곡』은 화가 하태임이 지난 20여 년간 삶과 예술을 오가며 써 내려간 색의 일기이자, 예술가로 살아온 여정의 기록이다. 1999년 첫 아이를 낳은 순간부터 2023년 최근 작업노트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삶의 감정’을 ‘색채의 언어’로 바꾸어왔다.
아이를 키우던 젊은 엄마의 시선에서 시작해, 세월을 통과한 예술가의 내면 성찰로 이어지는 이 책은 ‘살아가는 일’과 ‘그림을 그리는 일’의 경계를 허문다. 작업노트 속에는 붓끝의 움직임보다 더 섬세한 마음의 떨림이 담겨 있고, 여행의 풍경에는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은 존재의 온기가 흐른다. “파랑이 분홍을 만나는 순간, 마음의 정원이 열린다.”
색과 감정이 교차하는 그 찰나의 장면들 속에서 독자는 어느새 ‘자신만의 색’을 발견하게 된다. 삶과 예술, 사랑과 기다림, 그리고 기억의 색들. 하태임의 첫 번째 에세이집은 한 예술가의 일생을 관통하는 색의 서사이자, 우리 모두의 내면을 비추는 조용한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