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인 글/김잔디 그림
반달서재
할아버지와 이발소를 지키기 위한 손자의 귀여운 복수!
동구네 이발소에서 폴폴 풍기는 유쾌, 통쾌, 따스한 이야기
동구네 할아버지는 한자리에서 50년째 이발소를 운영 중이다. 낡은 방식이긴 하지만 솜씨와 자부심 하나로 살아왔다. 동구는 그런 할아버지가 무척 자랑스럽다. 할아버지를 닮아서 그런지 가위질도 학교에서 제일 잘하고, 이다음에 크면 할아버지처럼 멋진 이발사가 되는 게 꿈이다. 그런데 어느 날 할아버지가 꽈당 넘어지는 바람에 입원을 하고, 이발소 문을 잠시 닫아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 할아버지가 안 계신 집과 이발소는 허전하기만 한데, 이발소를 참새방앗간처럼 드나들던 동네 어르신들도 발길을 뚝 끊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퇴원해 집에 온 뒤에도 아무도 병문안 한 번을 오지 않았다. 섭섭한 마음이 굴뚝같다. 게다가 얼마 전 동구는 짱구 할아버지가 몰래 미장원에서 머리를 깎는 것도 목격했다. 동구 할머니 옆에 탁 붙어서 이참에 이발소를 정리하고 아파트로 이사 가라고 부추겨 대는 동네 할머니들도 얄미웠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아무래도 큰일이 날 것 같다. 도연이가 “너희 할아버지 왕따 되는 거야?”라고 걱정해 주는 말도 엄청 거슬린다. 약이 바짝 오른 동구가 복수를 결심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두고 보라지! 동구의 매콤한 복수 작전, 동구 이발소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