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킷사텐에 들어서는 순간, 여행자는 가장 자연스럽게 현지인이 된다.”
'킷사텐'을 가장 낭만적으로 즐기는 18가지 방법
도쿄 및 근교 킷사텐 18곳을 건축가가 소개하는 킷사텐 가이드북. 『목욕탕 도감』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알려진 공간 연구가 엔야 호나미가 이번엔 현지인의 공간을 향유하고 싶은 여행자들을 위해 ‘킷사텐’을 소개한다. 킷사텐은 일본 여행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가장 일본스러운 공간이다. 카페이지만 아침을 여는 모닝 세트부터 직장인들을 위한 점심, 공연장 수준의 음악 감상을 즐길 수 있음은 물론이고 느긋한 휴식을 위한 카페 공간, 나아가 심야 다방이 되기도 하는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곳이다.
건축을 전공한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실측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간의 구조는 물론 가구, 소품 등 인테리어 디테일까지 삼차원적으로 생생히 재현한다. 깊게 패인 소파의 질감, 어둑한 조명의 각도, 카운터 내부의 동선까지 공간을 이루는 모든 요소가 왜 그 자리에 있는지 이해하며 볼 수 있다. 여기에 각 킷사텐이 지닌 고유한 역사와 운영자의 철학이 사진과 에세이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새로운 공간을 즐기고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관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1990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와세다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설계사무소, 목욕탕 근무를 거쳐 2021 년부터 화가로 독립했다. 설계사무소 휴직 중에 드나들기 시작했던 목욕탕에 위로받아 목욕탕 건물 내부를 부감해 그린 ‘목욕탕 도해’를 SNS에 발표해 화제가 되었다. 2019년에 TBS 텔레비전 프로그램
《정열대륙》에 출연했고, 2022년에는 자신의 인생을 모델로 한 드라마 『목욕 후 스케치(湯あがりスケッチ)』가 방송되는 등 주목받았다. 지금은 음식점, 갤러리, 다실 등 다양한 건물의 그림을 제작하는 한편, 목욕 시설 등의 디자인 감수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국내에 소개된 『목욕탕 도감』을 비롯해 『목욕 후처럼 한숨 돌리며(湯あがりみたいに、ホッとして)』, 『엔야 호나미 작품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