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현대문학의 거장 라티 쿠말라가 빚어낸 장편소설 『시가렛 걸』
정향의 그윽한 향기로 한 시대를 물들였던 '크레텍' 산업을 무대로, 장대한 서사시가 펼쳐진다.
한 가문의 후손들이 아버지의 가슴 깊은 곳에 봉인되어 있던 비밀의 문을 연다.
그 안에서 그들은 1960년대 남성들의 영역이었던 담배 세계에서, 천부적인 미각과 불굴의 열정으로 전설의 담배 '가디스 크레텍'을 탄생시킨 한 여인, 정야의 흔적과 마주한다.
작가 라티 쿠말라는 네덜란드 식민의 그늘에서 독립의 여명으로, 그리고 1965년 반공 대학살의 비극으로 이어지는 인도네시아의 격랑 속에서, 한 가문의 애절한 운명을 실처럼 섬세하게 엮어냈다.
역사의 소용돌이와 개인의 비극이 하나의 숨결로 어우러진, 깊이 있는 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