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상, 전미도서상, 필립 K. 딕상의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세계 문학장 안에서 한국 문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는 소설가 정보라의 두 번째 장편소설 《붉은 칼》 전면 개정판이 2026년 3·8 세계 여성의 날에 래빗홀에서 출간된다. 2019년에 처음 출간된 이 작품은 지난해 영국 혼포드스타 출판사에서 안톤 허의 번역으로 영어판이 발간되었고, 이후 튀르키예와 인도 등 다양한 국가 등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올해 초 발표된 2025년 《로커스 매거진》의 추천 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번 개정판에서 작품의 기존 주요 서사는 유지되었으나 전체적으로 문장을 손보았고, 본문 중간에 삽입되는 〈이중나선〉 챕터의 일부 내용이 추가되어 구성 및 배치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 소설은 1600년대 청나라의 요청으로 두 차례 조선인 총포수가 파견되어 러시아를 공격하여 승리했던 ‘나선정벌’을 모티프로 삼는다. 병자호란 이후 속국이 된 조선의 병사들이 타국의 군사적 갈등에 동원된 역사적 사건의 구도가 SF작가답게 외계 전쟁기로 대입되어, 거대 제국의 식민지 포로들이 황무지 행성에서 낯선 종족과 조우하고 전투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