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세 마루는 2010년 등단 이후 나오키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르며 일본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단편 〈떨리다〉가 영국 문예지 《그란타》에 게재되며 일본을 넘어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현실과 환상을 자연스럽게 교차시키며 인간의 감각과 존재의 변화를 탐구하는 작가로, 동시대 일본문학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수록작 〈매끈하게 움푹한 곳〉, 〈230밀리미터의 축복〉, 〈마이, 마이마이〉, 〈떨리다〉, 〈매그놀리아 남편〉, 〈꽃에 눈이 멀다〉는 모두 사랑이 흔들리는 자리를 응시한다. 타인의 체온에 기대고 싶은 마음, 비밀을 나누는 순간 싹트는 미묘한 욕망, 서로의 빈틈을 채우려는 갈망, 확신했던 대상에게 미끄러져 떨어지는 경험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장면 속에서 찾아온다. 이 소설은 그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붙든다.
《감각의 정원》은 관계의 가장 미묘한 지점을 따라가는 소설집이다. 인간의 내밀한 감각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 이 책은 그 미세한 움직임을 여섯 편의 단편으로 포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