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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여행 산문집 완전판
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
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
박완서 저 문학동네
“내 나름으로 누릴 수 있는 기쁨은 의외로 많다”
미출간 원고 5편 첫 수록!
박완서 여행 산문집 완전판 출간

『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은 박완서 작가가 생전에 남한산성과 강릉 등의 국내 지역부터 바티칸, 티베트, 에티오피아 등의 미지의 해외, 그리고 우리에게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개성과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을 방문하고 남긴 생생한 여행기이다. 2005년에 발간된 『잃어버린 여행가방』(실천문학사)을 재편집하되 지금껏 책으로 엮인 적 없는 미수록 원고 다섯 편을 더하여 가히 ‘박완서 여행 산문집 완전판’이라 할 수 있다. 걸출한 산문가로서의 박완서의 발자취를 기리기 위해 문학동네에서 2015년에 출간한 ‘박완서 산문집’ 시리즈의 첫 권 『쑥스러운 고백』 이후 10년이 되는 해에 출간하는 열번째 책으로서 그 의미가 값지다.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어머니 박완서의 곁에서 늘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던 맏딸 호원숙 작가의 서문 「엄마의 여행 가방」이 수록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여행을 통해 느끼는 기쁨과 행복, 그리고 인간에 대한 성찰이 오롯이 담긴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그의 소설과는 또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1970년 불혹의 나이가 되던 해에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裸木)』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 이후 우리의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까지 뼈아프게 드러내는 소설들을 발표하며 한국문학의 한 획을 긋고 있다. 박완서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적절한 서사적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다채로우면서도 품격 높은 문학적 결정체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가는 우리 문학사에서 그 유례가 없을 만큼 풍요로운 언어의 보고를 쌓아올리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그녀는 능란한 이야기꾼이자 뛰어난 풍속화가로서 시대의 거울 역할을 충실히 해왔을 뿐 아니라 삶의 비의를 향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구도자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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