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임 글/벼레 그림
책속물고기
와글와글 사물들이 말을 건다고요?
낯선 세상과 친해지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에요!
봄이가 유치원으로 출발해요. “봄아! 봄아!” 누군가 봄이에게 말을 걸어요. 발그레 잘 익은 딸기예요. “나도 유치원에 가고 싶어!” 봄이는 딸기와 함께 유치원에 간다고 생각하니 신이 나요. “내 뒤로 따라와!” 봄이는 딸기를 반갑게 맞아요. 그 뒤로 단추도, 그림책도, 젤리도, 개미도 봄이에게 말을 걸어요. 가만 보니, 봄이가 좋아하는 것들이에요. 봄이가 자기 방에서 한가득 그려 놓은 것들이지요. 맞아요, 봄이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친구가 되듯 세상과도 친해지고 싶었던 거예요. 이 그림책을 보면 자꾸만 설레요. ‘봄’이라는 이름이, 하루의 ‘아침’이, 누군가 ‘말을 거는’ 순간들이 새로운 시작을 힘껏 응원해 주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