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테크 정보는 넘치는데, 통장 잔고는 그대로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의지’로 버티려다 지치고, 시작도 못 한 채 포기하곤 하죠. 이번 네네의 파이프라인은 그 막막함 앞에서 돈이 모이는 구조를 다시 세팅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월급쟁이지만 부자처럼 관리합니다〉를 쓴 전하정 작가는 돈을 모으는 핵심이 멘탈이 아니라 시스템이라고 말합니다. 통장 쪼개기, 비상금, ETF 같은 시스템을 갖추는 것. 그 루틴이 결국 가장 강한 전략이 된다고요.
현직 세무사이자 제45회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수석 합격자 전하정 작가가 말하는 ‘돈이 모이는 시스템’은 무엇일까요? 네네의 파이프라인 다섯 번째 이야기를 통해 만나보세요! - editor 김혜연 (경제 · 경영 MD)
저는 현재 송정회계법인 상속증여센터에서 상속세·증여세를 전문으로 일하고 있어요. 부모가 가진 자산을 자녀에게 승계하는 과정에서 상속세나 증여세가 발생하는데, 그걸 최대한 유리한 방식으로 정리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을 주로 만나게 돼요. 고객층은 꽤 다양합니다. 부동산 자산이 큰 분들도 많고,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 금융자산이 많은 분들까지 케이스가 정말 다양해요.
통계청 자료를 보면 29세 이하 사회초년생의 월평균 급여가 보통 240만~260만 원 선이고, 경력이 쌓인 30대는 350만~400만 원 구간으로 올라가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돈은 나중에 많이 벌면 그때부터 모으면 되지”라고 생각하잖아요. 저는 그게 가장 위험한 착각이라고 봤어요. 250만 원을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300만 원, 400만 원을 벌어도 결국 똑같이 관리하지 못하거든요. 소득이 늘어나면 그만큼 씀씀이도 같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소득이 아직 낮은 입사 초기, 그러니까 3~5년 차 이전에 돈 관리 시스템을 먼저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시기에 책에서 소개한 기본 시스템을 몸에 익혀두면, 연봉이 올랐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거든요. 결국 핵심은 ‘돈을 많이 벌기 전’에 관리 습관을 끝내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한 가지를 꼽자면 ‘비상금을 먼저 모아야 한다’는 사실이에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걸 정말 모르시더라고요. 대부분 마음이 급합니다. 주식이나 코인으로 돈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빨리 투자해야 할 것 같고, 대출이 있으면 이자가 아까워서 월급을 전부 상환에 넣어버리기도 해요. 결국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하나도 남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거죠. 그런데 살다 보면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 원치 않는 퇴사처럼 예상 못한 변수가 꼭 생깁니다. 이때 비상금이 없으면 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을 급하게 팔거나, 고금리 카드론을 쓰게 되는 상황이 벌어져요. 이자 몇 푼 아끼려다가 오히려 훨씬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안정적인 돈 관리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투자도, 대출 상환도 아닌 월 지출 3~6개월 치 비상금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현금 유동성이 있어야 어떤 일이 생겨도 저축과 투자 계획을 중단하지 않고 버틸 수 있거든요.(…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