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구,장항준 공저
플레인아카이브
이 책은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선택을 보여준다.
완성된 영화와는 다른 대사, 현장에서 바뀐 장면이 곳곳에 남아 있다.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기까지 어떤 판단이 오갔는지가 보인다.
각본 위에서 흥도의 말은 한 페이지를 채우고,
홍위의 대답은 한 줄에서 멈춘다. 그 사이를 지문이 잇는다.
"천천히 뒤돌아보고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
영화에서는 배우의 눈빛이 대신했던 것이,
여기서는 이 짧은 문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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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시 보는 것이 같은 감정을 한 번 더 겪는 일이라면,
각본을 읽는 것은 그 감정이 어디에서 설계되었는지를 보는 일이다.
배우들이 스크린에서 보여준 모든 시간의 출발점이
이 각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