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나 질병처럼 무차별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연령, 직업, 국적, 성별 같은 일반적 조건들로 밑그림을 그리고, 약간의 개별적 인생사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때가 많습니다. 이름은 필요하다면 짓지만 필요를 못 느끼는 때가 더 많은 듯합니다. 저는 이름을 묻지 않고 일어나는 일들, 무차별적인 일들에 더 관심이 많은 것도 같습니다. 예를 들면 사고나 질병 같은 것들이요.
“일상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름을 수집해 놓습니다.”
인물의 이름은 허락을 받고 친구들의 이름을 가져올 때도 있고 일상을 살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름을 수집해 두었다가 꺼내어 쓸 때도 있어요. 가끔은 한글자씩 단어를 조합해 보기도 하고요. 인물의 성격은 창작이라기보다는 발견하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알고 시작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대부분 쓰면서 서서히 알게 되는 거예요.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면서요.
“소설을 쓰고 나면 인물들로부터 놓여난다는 기분이 듭니다.”
소설로 쓰고 나면 그 이야기와 인물들로부터 어느 정도 놓여난다는 기분이 듭니다. 적당한 거리감이 생기는 듯한데요. 그래서 대부분 잘 떠나보낸 것 같습니다.
“소설 속 인물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인물의 이름은 보통 소설의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이름도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지 않은 경우엔 소설이 잘 풀리지 않더라고요. 인물의 성격을 구성하면서는, 이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뭘까,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뭘까 생각해 보곤 합니다.
“저에게 ‘문학’은 고통과 가장 밀접한 언어였거든요.”
저에게 ‘문학적’이란 말은 아름다움이나 예술적 가치가 있는 어떤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제게 ‘문학’은 고통과 가장 밀접한 언어였거든요. 주로 제 속에서 끓어오르는, 가치 없어 보이고 아름답지 못한 어떤 고통과 분노에 그나마 귀 기울여주는 언어가 제겐 소설이었고, 그게 저에겐 문학이라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몸속에 깊이 박혀 있어요.”
독자분과 나누고 싶은 문장이 있어요. 그 소설 안의 인물들은 여러 나라를 떠도는데요, 집이 있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않)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은 제 몸속 어딘가에도 항상 깊이 박혀 있는 것 같아요. 마치 작은 장기처럼. 소설을 읽거나 쓰는 마음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오직 집에서만 글을 씁니다.”
오직 집에서만 글을 씁니다.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인데요, 젊었을 때는 작업하다 말고 침대에 자꾸 눕고 싶을 봐 카페에서 일했는데, 이제는 한두 시간 일하곤 반드시 누워 쉬어야 하기에 무조건 집에서 일한다고 합니다. 저도 그 말에 완전 동감하는 체력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제일 맑은 정신일 때 거실에 나와 글을 씁니다.
여름을 활짝 여는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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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국문학.
문학의 힘을 믿는 독자들과 함께 미래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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