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하빌리스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싼 친족간의 갈등과 이 전 재산을 물려받을 당사자의 실종이라는, 추리 소설로서 다소 평범해 보이는 소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손에서 보란 듯이 비틀어진다. 작가는 이공계 출신 이력을 십분 발휘해 전형적인 스토리에 뇌 의학이라는 신선한 재밋거리를 녹여 내고 여기에 오래전 사고사로 명을 달리한 어머니의 죽음이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하는 예상 밖의 서사를 더함으로써, 매우 독특하고 흥미로운 과학 미스터리를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