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규 저
달그림
“구두 디자이너로, 수제화 공장 사장으로 30년간 성수동 골목을 발에 쥐가 나도록 뛰었다.
하지만 이제 성수동에 수제화는 없다.”
30년을 함께한 구두를 모티브로 유니크하고 세련된 101점의 일러스트와 짧지만 강렬한 101개의 에세이를 담아 펴낸 감각적인 일러스트북. 서늘하고 적막한 공단이었던 성수동이 뜨겁게 변해 가는 과정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구두를 디자인하고 수제화 공장을 운영했다. 빠르게 변해 가는 성수동을 바라보면서, 수제화 산업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15년 동안 운영하던 수제화 공장 문을 닫았다.
안타까움과 미련 때문일까? 긴 세월 구두와 함께하며 느낀 소회, 구두에 감추어진 의미, 구두를 통해 바라본 세상을 일러스트와 짧은 글로 정리했다. 작은 구두가 품고 있는 큰 의미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가 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