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아 저
문학동네
이 소설은 참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와 유가족의 삶과 분투를 통해, 기억과 애도, 연대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이다. 그러하기에 이 이야기는 아직도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반복되어야 할 이야기이며 증언이다. 싸움 속에서 누구도 외롭지 않고, 기억함으로써 누구도 그 존재의 자리를 소거당하지 않고, 삶과 세계가 멈춰 있지 않고 흘러가기를, 그다음으로 나아가기를. 기억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자각하고, 슬퍼할 자격을 판가름하지 않고 애도하며, 연대할 책무를 잊지 않는다면 우리가 맞이하는 결말들은 더 희망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