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여름 저
오리지널스
원한다면 누구든 우주를 유영할 수 있는 어느 미래, 인간은 신체의 원하는 부위를 자유롭게 기계로 강화한 ‘인핸서’와 타고난 신체를 그대로 가지고 살아가는 ‘오가닉’으로 나뉜다. 다만 순수한 신체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만이 예술로 평가받기에 화가, 음악가 등 예술가만큼은 반드시 오가닉이어야 한다. 1등급의 대기에서도 선천성 폐질환으로 인해 산소 헬멧 없이는 외출조차 할 수 없는 천재 화가 ‘소카’ 또한 그 이유로 불완전한 자신의 신체를 자조하며 살아간다. 그런 소카의 저택에 불의의 사고로 흑백증을 앓게 된 ‘뤽셀레’가 인핸서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청소부로 들어오게 된다. 각자의 이유로 불완전한 신체를, 역시나 각자의 이유로 경멸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삶조차 잃어버린 소카와 뤽셀레는 언젠가부터 시작된 ‘질문 주고받기’ 게임을 통해 회피하던 진실을 하나씩 맞닥뜨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