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 글그림
문학동네
무슨 바람을 따라왔는지 우리는 다 여기서 만났어
사람들은 그 집을 올리브나무 집이라고 불렀다.
그 집에는 커다란 올리브나무가 있고,
그 나무 이름을 딴 나나 올리브가 살고 있다고 했다.
누군가는 나나 올리브가 젊은 사람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노인이라고 했다.
누군가는 개가 한 마리 있었다고 했고, 누군가는 여러 마리였다고 했다.
사람들마다 얘기가 달랐다.
하지만 그 집에 가면 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은 모두가 똑같이 했다.
지구상의 마지막 하나가 된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의 이야기로 60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루리 작가가 신작으로 찾아왔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 오랜 세월 한 번도
문이 닫힌 적이 없었던 올리브나무 집과 그 집을 지키는 나나 올리브와 얼룩무늬 개, 그리고 그 집 문기둥에
키 눈금을 새겼던 이들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