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국 저
유유
온라인으로 손쉽게 책을 구입하고는 하는 시대이지만, 직접 보고 만져 보아야 느껴지는 책의 매력이 분명 있지요. 무게와 질감, 색감과 냄새. 즐겁게 읽어낸 책의 내용이 책의 물성과 딱 맞닿는 그 순간은 종이책을 읽는 큰 즐거움 중에 하나일 거예요. 책등, 책배, 책머리 등으로 불리는 책의 각 부위들은 마치 책이 하나의 몸인 것처럼 그 매력을 슬며시 뽐내고 있습니다.
이 책에도 책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재미가 곳곳에 숨어 있어요. 때로는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띠지는 툭 잘라 책갈피로 쓸 수 있습니다. 종종 띠지를 책갈피로 만들어 쓴다는 조경국 작가의 말대로, 책갈피로 만들 수 있는 ‘책갈피용 띠지’를 둘렀습니다. 또 책의 앞날개에는 하나의 선이 더 숨어 있어요. 날개를 본문에 끼우는 것처럼 접으면, 선이 접히며 책배가 완전히 덮입니다. 고양이가 가지고 노는 책의 가름끈을 닮은 그림이 스르륵 나타나지요. 바로 그 고양이는, 책의 왼쪽 페이지 하단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어릴 적 종이뭉치를 휘리릭 넘기면 나타나는 플립북 애니메이션을 기억하시나요? 책을 넘기면 고양이가 책탑을 툭툭 치다가 무너트리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즐기실 수 있어요.
책을 이모저모 뜯어보는 재미를 따라가다 보면, 책의 무궁무진한 매력에 조금씩 마음이 동하실 거예요. 조경국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책을 쓴 목적은 단 하나, 책방으로 사람들을 이끌어 책을 사게 만드는 것이다. 읽지 않아도 사서 집에 쟁여 놓고 싶게 하는 많은 재미를 알려주고 싶었다.” 읽는 재미는 잠시 접어두고, 책과 함께 같이 놀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