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MPOSITION VII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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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ssily Kandinsky
- Oil on canvas
- 200.6x302.2cm
- Tretyakov Gallery
음악을 눈으로 그리다 - 바실리 칸딘스키
"색채는 건반이다. 눈은 망치이며 영혼은 줄이 여러 개 달린 피아노다. 예술가는 악기를 연주하는 손이고 이 손을 통해 영혼을 진동시킨다."
이 말은 소리를 그림으로 담고자 했던 바실리 칸딘스키의 신념을 압축한 말입니다.
그는 보는 것과 듣는 것, 이 두 가지 감각을 결합할 때에만 우리가 보는 것을 제대로 느끼고 우리가 듣는 것을 제대로 본다고 생각했습니다.
칸딘스키는 팔레트에 담긴 모든 색채에 대해서 서정적인 번역을 했습니다.
오렌지색은 강한 알토의 목소리나 중형 교회의 종소리, 자주색은 호른이나 목관 악기와 같다고 했죠.
이는 1913년 작 〈구성 VII Composition VII〉에서 정점을 이룹니다.
이 작품은 칸딘스키 안에서 오랜 시간 걸쳐 형성되어왔고 발전시켜온 것들을 결정적인 느낌으로 표현한 그림입니다.
색채와 형태가 포개어지고 교차하면서 나뭇잎 더미 속의 개구리처럼 캔버스 이곳저곳을 뛰어다닙니다.
이 모든 요소가 2x3미터 크기의 캔버스 속에서 웅장하게 울려 퍼집니다.
칸딘스키는 분명 눈뿐만 아니라 귀로도 볼 수 있는 예술가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공감각이 만든 세계를 그림으로 다시 보여주고 있죠.
음악을 들을 때 이미지를 보았고, 이미지를 볼 때 음악을 들었던 칸딘스키의 예술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