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호준 저
혜화1117
·3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자장 안에서 평생을 살아야 했던 매우 구체적인 두 사람의 삶으로 시선을 옮긴다. 저자의 시선을 좇아감으로서 4·3은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 설명의 대상으로 머물지 않고, 매우 직접적으로 ‘체험된다.’ 다시 말해 독자는 역사의 바깥에서 4·3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4·3의 안으로 좇아들어가 두 사람의 선택의 차이, 그 차이가 무색하게 동일하게 겪어야 했던 죽음의 공포, 이후 평생에 걸쳐 또다시 다른 모습으로 이어진 생존의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이는 곧 4·3을 화두로 평생을 매달려온 저널리스트이자 연구자로서의 저자가 30여 년에 걸쳐 마주한 인식의 다층적인 면으로서, 저자는 이를 통해 4·3을 ‘이해의 대상’에서 ‘경험의 영역’으로 전환시키는 데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