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주식 이야기가 더 자주, 더 크게 오갑니다. 누군가는 열차에 탑승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누군가는 그 기회를 놓쳤다고 말하죠. 같은 시장을 보면서도 왜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오는 걸까요?
이번 네네의 파이프라인은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주식 시장에서 무엇을 사야 하는지가 아니라, 그 선택을 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주식하는 마음』을 쓴 홍진채 작가는 주식시장에서 내가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떤 순간에 흔들리는 사람인지 기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인터뷰는 투자 전략이라기보다, 각자의 기준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에 가깝습니다.
주식을 이미 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아직 시작하지 않은 분들에게도 한 번쯤 멈춰서 생각해볼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ditor 김혜연 (경제·경영 MD)
학점이 안 좋아서 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웃음) 서울대를 갔더니 주변 친구들이 너무 똑똑하더라고요. 과학고 출신에, 방학 때 선행까지 다 해온 친구들이었는데 저는 그런 것도 모르고 “붙었다!” 하고 들어갔거든요.
막상 가보니까 수준 차이가 꽤 컸습니다. 열심히 해도 성적이 B0, B+ 정도에 머무르니까, ‘앞으로 뭘 해서 먹고 살지?’라는 고민을 처음으로 하게 됐어요. 그래서 다른 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주식 투자 코너를 보게 됐습니다.
“주식 투자라는 게 있네?”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됐고, 네이버 지식인에서 추천받은 『월가의 영웅』, 『현명한 투자자』 같은 책으로 공부를 했죠.
이후에는 아이투자 같은 사이트에서 기업 분석 글을 보면서 공부했고, 2003년 9월에 모의투자를 시작해서 11월에 실제 투자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건설사 주식이었습니다. 계기가 좀 특이했는데요. 대표 집에서 현금 200억이 발견됐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횡령 자금이었는데, “이 돈은 결국 회사로 돌아올 테니 시가총액 200억짜리 회사에 현금 200억이 추가되는 셈이다. 배당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글을 보고 “그럴 수도 있겠네” 하고 매수했습니다. PER도 굉장히 낮았고요.
결과적으로는 약 3배 정도 수익이 났습니다. 다만 재미있는 점은, 제가 처음에 세웠던 투자 아이디어와 그 수익이 크게 관련이 없었다는 겁니다. 당시 시장이 강하게 상승하던 시기라 전체적인 흐름의 영향이 더 컸던 거죠.
이 경험을 통해 느낀 건, 투자 아이디어와 실제 주가 흐름, 그리고 수익 사이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 이미 군 입대가 예정돼 있었어요. 2004년 5월 입대였고, 그때까지 한 달에 한 종목씩 사서 포트폴리오를 8개 정도 만들어두고 들어갔어요.
당시에는 모바일도 없어서 확인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에 “제대할 때까지 건드리지 말자”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전역 후에 보니, 대부분 두세 배, 많게는 열 배까지 올라 있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구나’를 체감했습니다.
군입대 직후 이른바 '차이나 쇼크'로 시장이 크게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훈련소에서 우연히 살펴본 경제신문에서 보유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걸 발견했지만, 어차피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과정들이 단기 변동에 무감각해지는 훈련을 시켜준 것 아닌가 합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