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해 등저
공드리
퍼펙트 데이즈〉가 던진 질문을 문학으로 확장하는 단편소설 앤솔러지ᅠ『안도 조각』이 출판사 공드리에서 출간되었다. 『안도 조각』은 영화를 재현하거나 줄거리를 변주하는 책이 아니라, 영화가 남긴 질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는 이야기될 수 없는가"에 대해 각자의 언어로 응답하는 자리다. 각본집 겸 메이킹북인 『퍼펙트 데이즈 다이어리』가 독자를 영화의 내부로 초대하는 책이라면, 오마주 앤솔러지 『안도 조각』은 그 문을 통과한 독자를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되돌려보내는 책이 될 것이다. 반복되는 하루, 하루를 버텨내기 위해 지켜온 작은 의식들, 그리고 그 반복 속에서 미세하게 달라지는 감각들. '특별한 하루'보다 오늘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사실 자체가 지닌 의미를 조심스럽게 기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