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린 미숑 저/세스 테일러 그림
부키
시처럼 담백하고 함축적인 문장과 60여 점의 수채화가 어우러진 이 책은 한 권의 일기처럼 펼쳐진다. 책 속 우리의 털북숭이 친구들은 처음 만난 날, 자신을 쓰다듬던 손길에 “여기가 내 집이구나” 하고 깨닫고, 향긋한 치즈 간식에는 “사랑의 맛”이라고 아낌없이 표현한다. 또한 수많은 장난감을 떠올리며 “그건 그만큼 우리를 사랑한다는 증거”일 거라고 해맑게 말하다가도, “그만 두려워하고 더 많이 사랑하라”며 다정한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짧은 생에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개들처럼 살라고” 말이다.
우리가 사랑이 두려운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사랑 앞에서는 언제나 내 사랑이 부족해 보이고 한없이 미안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우리에게 『나 항상 네 곁에 있어』는 우리가 사랑하는 존재에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들려준다. “나에게 최고의 선물은 바로 너야.” “네가 준 사랑은 모든 면에서 완벽했어.” 그들의 목소리를 따라 읽다 보면, 자연스레 다시 사랑할 용기가 차오른다. 그래서 이 책은 결국 “슬픔에 관한 책이 아니라, 기쁨으로 돌아가게 하는 책”(W. 브루스 캐머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