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카테고리 리스트

YES24 유틸메뉴

Global YES24안내보기

Global YES24는?

K-POP/K-Drama 관련상품(음반,도서,DVD)을
영문/중문 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Korean wave shopping mall, sell the
K-POP/K-Drama (CD,DVD,Blu-ray,Book) We aceept PayPal/UnionPay/Alipay
and support English/Chinese Language service

English

作为出售正规 K-POP/K-Drama 相关(CD,图书,DVD) 韩流商品的网站, 支持 中文/英文 等海外结账方式

中文

Exclusive ticket sales for domestic and international pop artists

Global yesticket

검색

어깨배너

이달의 혜택 모음
슈퍼특가
1/6

빠른분야찾기


공유하기

오늘의 책

오늘의 책 1 오늘의 책 2 오늘의 책 3 오늘의 책 4 오늘의 책 모두보기
서성이다
장강명 저 |현대문학
모든 것이 무너진 자리에서 쓰는 기록 혹은 기도
사랑하는 사람이 무너지는 동안 무엇도 대신해 줄 수 없었던 한 남자. 아내의 생사가 달린 사흘 동안, 남자는 미처 몰랐던 그녀의 세계와 시간을 알아간다.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고통을 기록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소설.
2026.08.11 소설/시 PD 김유리
책속으로
* 뭐가 그렇게 웃겨? 그는 아내에게 가끔 물었다. 몰라. 웃겨. 아내가 대답했다. 뭐가 그렇게 슬퍼? 그는 아내에게 가끔 물었다.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듯이 밀려와, 슬픔이. 아내가 대답했다. 그 문장을 곱씹을 때 그는 안개가 자욱해서 수평선이 보이지 않고 사람 하나 없어 쓸쓸한 바닷가 갯벌에 자신과 아내가 서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들의 네 발은 이미 진창에 잠겨 있다. 슬픔은 밀려 들어온다기보다는 차오르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목젖이 보이도록 크게 웃고 있다.
---p.23

* 우리는 밑바닥에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잖아.
아내는 가끔 그에게 그런 말을 건네곤 했다. 아내가 즐겨 보는 미국 TV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남자친구가 주인공에게 하는 대사라고 했다. (……)
아내는 그 대사가 그들 부부의 가치관을 잘 설명해준다고 여겼다.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들, 그게 우리잖아.
---p.61~62

* 머리가 좋은 소시오패스라면 겉으로는 공감 능력이 있고 정의를 지지하는 선량한 사람인 척 연기를 해야 한다. 그런 유의 소시오패스는 다른 사람의 기분을 잘 살피는 관찰력과 그들의 반응을 예상하는 시뮬레이션 능력, 그리고 자신도 그들처럼 보이게끔 행동하는 연기력을 갖춰야 한다. 그가 판단하기에는 그 자신이 바로 그런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소시오패스였다.
---p.75~76

* 악성종양인가요.
“물어보셨으니까 말씀드릴게요. 양성일 가능성 높지 않습니다. 그런데 뇌종양은 종류가 다양해서, 악성 뇌종양 중에서도 얼마나 악성일지는 조직 검사 결과를 봐야 합니다.”
종양이 언제부터 생겼는지도 짐작할 수 있나요.
“5, 6년씩 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렇게 오래된 거 같지는 않아요.”
이게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건가요.
“환자분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나요?”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줬습니다.
“뇌종양은 원인을 모릅니다. 왜 생기는지 저희가 알 수 없어요. 그냥 생깁니다.”
---p.187~188

* 무서워. 너무 무서워. 못 걷겠어.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말했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고개를 숙이고 울면서 서성이고, 서성이며 울었다. 왜 태어나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다 잃고 병에 걸리고 고통을 받고 죽어야 하는가. 인간은 고통을 받으려고 태어나는 걸까. 사람이 뭘 통제할 수 있고 무슨 책임을 질 수 있단 말인가.
---p.213~214

* 아니, 아니, 나는 이 고통을 기록해둘 거야. 이 희생을 치르고 내가 얻어야 할 성장 같은 건 없다고, 나는 누구의 뇌종양에도 결코 감사하지 않으며 신경교종이 존재하는 세상을 찬성하지도 않는다고 정확히 써놓을 거야. 그는 문학과 저널리즘에 종사한 이야기꾼이었기 때문에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기만적인지 잘 알았다. 고통을 통해 성장한다니, 그 얼마나 대단한 나르시시즘이냐. 그냥 몸부림쳐라. 배를 움켜쥐고 데굴데굴 굴러라. 먹은 걸 다 게워 낼 때까지 토하고 울어라…… 고통을 통해 성장한다는 합리화보다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욥을 괴롭힌 신의 이야기가 차라리 더 낫다. 부조리한 사건을 하찮은 이성으로 납득하려 들지 마라. 차라리 다른 부조리에 의지해라, 세상에 부조리가 꼭 한 종류는 아닐지도 모르니까. 거대한 부조리에 맞설 수 있는 것은 그보다 더 거대한 부조리일지도 모르니까.
---p.215

* 그는 그 하늘 아래서 몸을 비틀며 펑펑 울었다. 다른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천변 도로에 우두커니 선 채로 눈물을 줄줄 흘리며 자신의 신, 고통의 신께 기도를 올렸다. 아내가 의식을 되찾게 해달라고, 예전의 총명함과 활기와 기억을 회복하게 해달라고, 아내가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해달라고, 그보다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살게 해달라고. 하지만 고통의 신은 그런 은총은 베풀지 않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통의 신은 기복을 거부하는 신인지도 몰랐고, 반평생을 무신론자로 살아온 주제에 이제 와서 복을 비는 것도 부끄러웠다. 그는 다른 것, 복이 아닌 것을 빌었다. 욥이 걸렸던 피부병 대신 신경교종에 걸리기를 빌었다. 자기 뇌에서 종양이 자라나기를 바랐다.
예스이십사(주)
대표 : 김석환, 최세라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은행로 11, 5층~6층(여의도동,일신빌딩) 사업자등록번호 : 229-81-37000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05-02682호 사업자 정보확인 이메일 : yes24help@yes24.com   호스팅 서비스사업자 : 예스이십사(주)
YES24 수상내역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인증획득 개인정보보호 우수사이트
PYEVENT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