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빗홀
무엇을 위해 환생했을까. 저지른 일들이 사랑했던 사람의 행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엄마를 슬프게 만든 자는 죽음을 선택한 나일지도 모른다는 지극히 당연한 생각. 밤이 되면 그 생각이 악몽의 탈을 쓰고 목을 졸랐으나 나는 꿈에서도 죽지 않았다. 어디서든 안간힘을 쓰며 버텼다. 행복을 주진 못해도 다른 사람에게 불행은 줄 수 있다고. 이것이야말로 내가 대신할 수 있는 복수. 그 생각만이 나를 눈뜨게 했다. 하지만 살다 보니 초심에도 얼룩이 생겨 슬슬 의심이 들었다. 이 복수는 누구를 위한 복수였나.
허블
족이란 무엇일까, 왜 자신은 인간의 가족이 되지 못했나, 인간은 돌봄을 받기만 하고 정작 자신에게는 베풀지 않는다. 과거 마키나는 생각했었다. 타자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는 데 반해 요구하는 것 없이 잘 인내하니 이것이야 말로 헌신이며 진정한 돌봄이라는 걸. 그러나 인간이 영위하는 모든 것은, 심지어 약자를 돌보는 일조차도 그들의 세계에서는 상호작용이었다. 일방의 마음으로 완수되는 일은 없었다.
한국 문학의 뜨거운 여정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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