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격변 속 사회 정치 분야 도서는 전년 대비 46.5% 판매 상승하며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신작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상반기 종합 베스트 1위에 등극했고, 한동훈, 최강욱, 조국 등 여러 정치인의 저서가 베스트 순위에 다수 자리했다. 또한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헌법 대중서부터 헌법 필사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헌법'을 소개하는 책이 다수 출간되었다. 민주주의와 국가의 성패에 대해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도서에 대한 관심도 늘어 국가와 정치의 역할에 대한 독자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시기였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한강 열풍'은 2025년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상반기 종합 베스트 2위, 소설/시/희곡 분야 1위에 오른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는 올해 들어 21주 연속 종합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은 젊은 작가들의 신작으로도 이어져 백수린, 성해나, 김금희 작가의 신작은 직전작 대비 초반 판매량이 1.5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상승했다. 매년 상반기 공개되며 한국 문학의 현재를 보여주는 2025 이상문학상과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도 초반 판매량이 전년작 대비 각각 128.6%, 32.8% 증가했다.
2025 상반기 문학의 인기에는 구간의 활약도 한 몫 했다. 종합 베스트 11위, 소설/시/희곡 분야 베스트 2위에 오른 양귀자 장편소설 『모순』은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최근 3년간 순위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는 숏츠 영상으로 다시 화제가 되며 해당 기간 종합 베스트 1위까지 역주행했으며, 지난 해 한 북튜버의 '눈물 리액션' 영상으로 화제에 오른 『급류』는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3배 폭증했다. 특히 역주행을 주도한 1020세대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 『기록이라는 세계』 등 필사와 기록을 통해 스스로를 탐구하고, 나만의 자기계발 루틴을 만들 수 있는 도서들의 인기가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사회 정치 분야에서는 헌법 조문 필사 책이 상반기에만 6권이 출간됐다. 인기 아이돌의 노래 가사 필사집, 필사 형식을 차용해 학습 능률을 향상시키는 외국어 학습서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이 큰 인기를 끌며 필사 관련서 판매는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AI(인공지능)가 실생활은 물론 사회 전반에 깊숙이 들어오며 독자들의 관심도 깊어졌다. ‘AI/인공지능’ 관련서는 지난해 1,297종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1,011종이 새롭게 출간됐고, 전년과 비교해 판매량은 68% 상승했다. 인공지능에 대해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IT 분야 도서뿐만 아니라 인문, 경제경영,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서가 출간됐다. AI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담은 경제경영서 뿐 아니라 『넥서스』, 『나는 AI와 공부한다』 등 인간의 사유와 배움을 인공지능과 연결해 분석한 책들이 출간되며 교육계에서도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