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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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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명단
강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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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연말이면 올해의 책을 열 권 정도 꼽아 보곤 합니다. 과학 분야에서는 딱 세 권을 올해의 책으로 꼽았는데 그중 하나가 『자연스럽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원래~”라는 말을 참 많이 쓰죠.“ 여자는 원래 그래.", “남자는 원래 그래.”, “한국인은 원래 그래.”, “엄마는 원래 그래야 해.”,“사람이라면 원래 그래야 해.”과학자로서 저자는‘원래’혹은‘자연스럽다는 말’이 얼마나 위험한지 조목조목 지적합니다.『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고서 마음이 흔들린 독자라면 꼭 이어서 읽어야 할 책이랍니다.
최근작 도서
오랜 SF 독자이자 과학 전문 기자인 강양구가 과학기술과 사회의 복잡한 관계를 비판적이고 성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학문 분야인 STS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SF 열여덟 편을 발굴해서 보여주는 인문교양서.
고명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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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왜 카뮈는 “오늘, 엄마가 죽었다”라는 충격적인 문장을 썼을까. 그 충격을 통해 내 안에 잠든 또 다른 나를 발견하라는 것이다. 그 과정을 거쳐야만 인간은 참된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굴들》도 같다. 선악은 무엇인가, 내 안에 어떤 얼굴이 있는가. 이 책을 통해 발견하길 바란다. 재미는, 덤이다.
최근작 도서
고전 읽기 열풍을 몰고 온 고명환 저자의 최신작. 돈과 부의 이치에 대해 수백 년 경험과 지혜가 담긴 고전에게 물었다. 수많은 책을 통해 부의 본질을 탐구하며 돈이 선순환하는 원리를 찾아냈다. 오늘날 놓치기 쉬운 부의 본질을 담담하게 짚어내며 변하지 않는 가치와 흐름을 되새기게 하는 책.
공현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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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눈부신 친구’를 열망하며 미워하며 사랑해본 적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온몸이 떨리는 경험을 할 것이다. 다시 그 친구를 만나고 싶어서, 미워하고 싶어서, 사랑하고 싶어서. 우정과 질투, 사랑과 증오가 엉켜 있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유년이 물밀듯 밀려온다. 그건 참 황홀하면서도 서글프고, 그러나 분명 찬란한 일이다.
최근작 도서
젊은 소설가의 단단한 첫 단편집. 비정한 세상 속에서도 "마음껏, 진심으로" 안부를 묻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보호받지 못한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 우리가 잊어버린 서로를 껴안는 마음까지. 종말을 앞둔 이 세계마저 사랑하는 이들을 묵묵히 그려냈다. 어차피 망할 세상, 이 소설 한번 읽어 봅시다.
구병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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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나는 이 글을 공사 수리의 굉음 속에서 쓰고 있다. 도서 제목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일인가. 그러나 일정한 간격으로 토해지는 기계음과 망치 소리가, 리듬과 박자를 타고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주기도 한다. 규정 바깥의 음악, 통제 너머의 언어와 기준 없는 삶을 꿈꾸는 이들의 필독서. 새해에는 존 케이지의 말들과 함께 고요 속에 잠길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 완전한 정적이란 존재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것이다. 몸속에 장기가 존재하고 피가 도는 한, 그러니까 살아 있는 한.
최근작 도서
구병모 작가의 신작. 상처를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읽는 한 여자를 중심으로, 독서교사, 보스와의 관계를 예리하게 표현했다. 타인을 온전히 읽어내고자 하는 갈망, 동시에 상대에게도 어떠한 왜곡 없이 읽히고자 하는 열망을 섬세하게 드러냈다. 제목처럼 칼로 베인 듯 아릿한 감정을 선사하는 작품.
김금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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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새해에는 목적 없는 불안도 더 잘 잠재울 수 있을까? 이 시집에서 발견한 “나는 나 자신에게 무엇이길래/그토록 자주 기억되고, 주장되어야 하는 걸까?“라는 말을 유심히 곱씹으며 2026년의 나에게도 들려 보낸다. 올해와 그리 다르지 않게 불안과 긴장을 껴입고 있을 나에게. 시인이 지시하던 그 단촐한 사랑의 형태를 기억하길 빌며. "
최근작 도서
친한 선배에게 사기를 당한 주인공 손열매가 좇아가듯, 혹은 쫓기듯 선배의 고향 완주마을로 떠난다. 그곳에서 각자의 사연을 품은 사람들과 한여름을 함께 보내며 인생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김금희 소설가의 문장이 더욱 빛을 발하는, 무제의 듣는 소설 시리즈의 첫 권.
김민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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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신이 떠나도 새해는 떠오르고, 인간은 살아가야 합니다. 신이 우리에게 뜻밖의 행운을 선물해주리란 보장은 여전히 없고, 삶의 여러 문제들은 야속하게 우리가 직접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윤이나의 <신이 떠나도>를 읽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직접 만들어갈 수 있는 행운을, 서로가 서로에게 신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해보면 어떨까요. 심지어 펼치자마자 완독을 해버리는 뜻밖의 기쁨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가볍게, 재미있게, 따뜻하게 새해를 시작해볼까요
최근작 도서
글 쓰는 사람 김민철의 신작 산문집. 2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파리에 머물며 자신에게 필요했던 ‘무정형의 시간’ 속에 담아낸 이야기를 전한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해 온 도시, 파리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되찾고, 내가 원하는 모양의 삶을 빚어가는 작가의 낭만적인 모험을 따라가 보자.
김보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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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놀라움 속에서 읽었다. 현대인에게서 보기 드문(현대인 폄하일 수 있지만) 생명력과 활기로 빛나는 소설이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지면에 1980년대 노래 가사들이 들뜨지 않고 녹아든다. 좌절과 흥겨움 사이에서 신앙과도 같은 사랑을 노래한다.
최근작 도서
한국 SF 대표작가 김보영의 신작 소설집. 총 9편의 SF는 우리에게 서늘한 경고를 하기도 하고, 슬픔을 위로하기도 하며, 죽음의 의미를 성찰하게도 한다. 멸망이라는 무서운 결말도 그가 그리면 아름답고 경이로워진다. 표제작은 The Best of World SF 선정작이자 로제타상 후보작이기도 하다.
김복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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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아픔은 나와 분리할 수 있는 것일까? 남에게 나의 아픔을, 병을, 설명하기란 어떤 것일까? 새해가 왔다는데 작년의 내가 씻은 듯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받아들이고, 아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아픔이 내 정체성이 되어버리면 어떡하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외로운 대기실에서 아픈 내 존재와 함께 살아가기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건네 꼭 같이 읽고 싶은 책.
최근작 도서
질박한 풍경 속에 흩어져 살아가는 허기진 영혼을 위로하며 끼어들기 좋은 목소리로 열려 있는 김복희 시인의 네번째 시집. 인간이기도 비인간이기도 한 존재들은 서로를 비추던 거울을 깨고 마음껏 뒤섞여 삶을 보듬는 노래를 짓고, 부른다.
김소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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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호러 장르를 싫어했다, 나는. 그러니까 조예은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기 전에 그랬다는 얘기다. 짜릿하고 무섭고 바짝 긴장되고 웃기다가 서늘하게 끝나는 조예은 작가의 소설들은 이제 내 마음의 양식이 되었다. 인생이 부조리하다고 느낄 때, 이성과 논리로 설명이 안 되어 답답할 때 조예은 작가의 진짜 이상한 이야기들은 현실을 산뜻하게 부수어버린다. <치즈 이야기>는 표제작만 읽고 얼른 덮어 두었다. 아끼고 아껴서 읽으려고. 사실 못 참고 오늘 읽어버릴 수도 있지만.
최근작 도서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신작. 이번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라는 물음에 답한다. 어린이와 어른이 닿아있는 일상의 순간을 전하며, 어린이에게 다양한 어른의 모습이 필요함을 말한다. 어른을 통해 미래를 체험하는 아이들. 우리는 각자의 방향에서 나아가고 나아지는 어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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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독재 정권 아래서 아버지가 실종된 뒤 시리아를 떠나 영국에서 망명 생활을 해온 저자는, 절망의 순간마다 내셔널 갤러리에서 두초의 그림을 찾아 위로를 얻었다. 그러다 두초의 고향, 시에나로의 여행을 결심한다. 낯선 도시에서 만난 초기 르네상스 그림이 삶에 스며드는 이야기는 먹먹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나의 여로가 작가와 겹쳐 런던 내셔널 갤러리의 <시에나> 전시를 보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책이기도 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문장은 시처럼 아름답고, 미술과 여행과 사랑과 위로로 충만하다. 단연 올해의 책이다.
최근작 도서
세계가 주목하는 24인의 동시대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매력을 탐구한다. 미술 전문 기자인 저자의 현장감 넘치고 명쾌한 해설은 다채로운 현대미술의 세계를 생생하게 펼쳐 보이며, 책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50여 점의 도판은 현재진행형 예술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김신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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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세계 4대 새해 다짐이 있다. 금주, 금연, 다이어트, 운동. 말만 들어도 식상한 4대 진미(!)가 새해만 되면 등장하는 이유는 그만큼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이겠지. 올해도 어김없이 ‘금주’를 다짐한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작가가 일 년 동안 술을 멀리하며 겪은 고뇌와 좌절, 자아성찰, 다시 일어서는 마음이 담겼다. 금주는 형벌이 아닌 즐거운 도전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고, 덕분에 어둠의 터널을 유쾌하게 건널 수 있었다. 나는 4년째 술을 마시지 않고 있는데, 작가도 여전히 금주 중일까? 클레어 동지, 응답하라.
최근작 도서
20년 차 도쿄 여행자 겸 20년 차 전업 작가, 40년 차 내향인이 도쿄를 여행하는 방식이 궁금하다면? 낯선 이들에게는 다정한 가이드북이 되어 주고, 도쿄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친한 친구의 흥미진진한 여행 이야기가 되며, 도쿄를 잊고 사는 누군가에게는 다시금 떠나고 싶은 마음을 선물할 책.
김종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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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왼쪽'도 아니고, '왼쪽 가슴'도 아니고, '왼쪽 가슴 아래'도 아니고, 그리하여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나는 참 기뻤다. 언어를 이렇게 섬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그리고 이 농밀한 언어의 기록을 내가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많이 힘들었던 나날, 이 시집이 없었다면 나는 견디지 못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새해를 시작하는 이 시간, 당신이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꼭 읽어 보길 바란다. 다만, 아주 천천히 오랫동안 읽어야 한다.
최근작 도서
오랜 시간 동안 필사를 강조한 120만 독자의 멘토 김종원 작가가 지난 40대를 돌아보며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자신의 진솔한 생각을 단 한 권의 필사책으로 만들었다. 오늘부터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인생을 소모하지 않도록, 100일의 필사에 도전해보시길.
김주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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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작가이자 독자로서 나는 ‘피를 좀 보겠다’는 작정을 하고 쓴 책을 갈망한다. 엄우흠 작가의 『올드 타운』이 바로 그런 책이다. 첫 장부터 결말까지 깊은 호흡으로 그려낸 이 소설은 인간과 사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문학적 기량(virtuosity)이 어떤 건지 남김없이 보여준다."
최근작 도서
세계 최고의 무용수 나탈리아는 가장 위에 있던 순간, 사고로 인해 무대를 떠나게 된다. 그로부터 2년 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그녀에게 복귀 제안이 들어온다. 예술에 관한 욕망, 그리고 예술가의 치열한 생을 그려낸 김주혜의 신작. 페이지를 멈추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강렬하다.
김초엽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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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R. F. 쿠앙의 다크 아카데미아 장편 《바벨》은 한 언어가 다른 언어로 번역될 때 소실되는 의미가 힘으로 발현되는 판타지 세계를 그린다. 독창적인 설정으로부터 파생되는 흥미로운 번역 마법의 디테일뿐만 아니라, 차이가 곧 힘이기 때문에 그 차이마저도 지배하고 소유하려 드는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심오한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순식간에 낯선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다가도 잠시 멈춰 생각하고, 또 다시 다음 페이지로 내달리게 만드는 탁월한 완급조절 끝에 묵직한 여운이 남는다.
최근작 도서
한국 SF의 대표 작가 김초엽이 신작 소설집으로 돌아왔다. 인간성의 본질을 다각도로 탐구하는 7편의 중단편은 각기 다른 빛깔로 단단하고 따뜻하게 빛난다. 누구보다 낯선 세계를 그려내면서도, 그 너머의 존재들을 이해하려는 이 젊은 작가의 초대장은 우리에게 깊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김하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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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새해에 재미 삼아 사주를 보는 것도 좋겠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열 배로 운을 쌓는 일이 될 것이다. 신이 떠나도, 마주 잡은 손의 온기로 우리는 함께 나아갈 수 있다. 그것도 깔깔 웃으면서. 이 책이 품은 유쾌한 기운이야말로 2026년의 시작에 가장 필요한 운이 아닐까. "
최근작 도서
김하나, 황선우 작가의 음악 플레이리스트. 은퇴 후 바를 연다면 흘러나올 노래를 모아 추리고 추천글을 더했다. 하루 한 곡, 4년간 이어진 선곡은 수집을 넘어 서로의 특별한 순간과 세계를 공유한 기록이 되었다. 페이지마다 넘실거리는 취향들, 일상에 건네는 한 곡의 선물을 받아볼 시간이다.
김혜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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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비슷한 통점을 지닌 여덟 명의 시인이 써내려간 글이다. 십여 년 동안 나의 통점을 너의 통점으로 연결하며 지속해 온 기록들. 이들이 문학을 살고, 사랑하며, 기꺼이 걸어온 마음이 반갑고 사랑스럽다.
최근작 도서
우리네 삶을 섬세한 시선으로 다루는 김혜진 작가의 신작. 이번 장편에서는 일생을 문학 편집자로 살아가는 ‘홍석주’라는 여성의 삶을 다뤘다. 누군가에게는 시시하고 평범한 이야기일지라도, 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벅찬 여정을 그렸다.
나태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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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호의에 대하여’, 처음 책 정보를 대할 때, 책의 저자가 헌법재판소 소장 대행 문형배 재판관이 아니고 다른 분인 줄 알았다. 그러나 바로 헌법재판소의 그 문형배 재판관의 책이었다.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해 읽었다. 글이 사람이다, 라는 말처럼 사람처럼 잔잔하고 맑았다. 거창한 문제나 주제보다는 가까운 삶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었다. 독서노트까지 곁들였다. 그 뒤에 유튜브에서 손석희 아나운서와 하는 대담을 또 보았다. 세상에 대한, 삶에 대한 작지만 큰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다. 특히 지식인의 편향화는 안 된다는 발언이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진정한 ‘어른’이 그리운 이 시대에 어른이구나 싶은 느낌이 강했다. 역시 큰 어른 김장하 선생에게서 배운 분이라 다르구나 싶었다. "
최근작 도서
나태주 시인이 평생의 삶에서 얻은 아름다운 깨달음이 담겨 있는 에세이. 온 마음을 다해 사랑으로 나를 위해 아낌없이 모든 인생의 지혜를 다 내어주고 싶어 하는 노시인의 간절하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노한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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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미국의 가난한 백인은 왜 트럼프를 지지하는가. 왜 그들은 어린이들이 마운틴 듀만 먹어 이가 다 썩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가. 훗날 부통령이 된 J.D. 밴스의 이 르포르타주는 마치 애팔래치아 지역에 앉아 동네 사람들의 수다를 엿듣는 것처럼 그 답을 생생히 증언한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솔직함이다. 약물 중독 어머니와 자신을 버린 아버지라는 치부를 드러낸다. 외할머니가 그를 거두어 사랑으로 키우는 모습에선 ‘폭싹 속았수다’를 보는 것처럼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잘 쓴 르포르타주는 그 어떤 사회과학서보다 힘이 강하다.
최근작 도서
행정고시 합격 이후 10년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여러 정책을 담당했던 한 공무원의 회고. 대한민국 공무원은 개개인으로 따지면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데 왜 조직은 무기력하고 무능할까. 정부만 아니라 기업 등 한국 사회 전반에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무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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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시모나 코사크가 야생 동물과 교감하는 사진들은 한 편의 판타지 같다. 전기도 수도도 없이 숲속에서 30년 넘게 동물들과 어울려 살아갔다는 그의 삶 역시 마찬가지다. 멧돼지와 겸상을 하고, 까마귀와 입을 맞추고, 사슴 무리를 이끌며 눈 쌓인 숲을 걸어가는 양갈래 머리 여자의 사진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감각과, 그것을 다시 회복하고 싶다는 열망, 그리고 공생에 대한 오래된 염원을 건드린다. 이로부터 받은 영감을 자연보호구역에 사는 전기작가는 어떤 경로를 거쳐 700여 쪽의 이야기로 엮었을까. 이 시대의 야생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
최근작 도서
그림책 안내자 무루의 신작. 그림책 세계의 문을 열어준 작가는 여전히 이상하고 자유로운 그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건져 올려, 깊고 넓은 사유를 전한다. 이야기는 때론 벽을 만들기도, 미처 알지 못한 세상을 발견케 하기도 한다. 저마다의 경험 앞에 책은 다정하고 사려 깊게 나아가야 할 길을 안내한다.
문형배
전 재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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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작가 김훈을 좋아한다. 『칼의 노래』, 『남한산성』, 『흑산』, 그중에서도 『하얼빈』을 가장 좋아한다. “안중근의 총은 그의 말과 다르지 않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이토를 살려놓고 이토를 죽이는 이유를 이토에게 말해주었으면 좋았겠는데 이토가 죽었다면 이토를 죽인 이유를 이토에게 말해줄 수가 없겠구나.” 작가의 간결한 문체가 안중근 의사의 압축된 삶을 표현하기에 적합해 보였다. 소설은 빌렘 신부의 기도로 끝맺는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망자에게 평안을 주소서.” 어찌 『하얼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최근작 도서
전 헌법재판관 문형배의 에세이. 그간 써온 글 중 120편을 선별해 담았다. 일상과 나무, 독서, 사회, 법 등 보통의 삶을 위해 배우고 성찰한 시간 속에서, 그가 발견한 단어는 ‘호의’였다.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인지, 조금 더 나은 길에 대한 상상과 아름다운 이들에 대한 진심을 담은 책.
박곰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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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워렌 버핏의 공식 전기입니다. 투자에서는 거의 ‘초월적’에 가까운 능력을 보였지만, 인간관계나 일상의 사소한 부분에서는 늘 서툴렀던 그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의외의 위안을 얻게 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저런 극단적 천재는 아니지만 저분이 갖지 못한 장점도 나에게 분명히 있다. 그렇다면 그걸 살려 나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가면 되겠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비교의 마음’이 올라옵니다. 이 책은 그 복잡한 감정을 조용히 다독이며, 남의 길에 흔들리기보다 내 장점을 기반으로 나만의 길을 묵묵히 만들어가는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최근작 도서
구독자 81만 명의 금융 유튜브 채널 ‘박곰희TV’를 운영하는 박곰희 저자의 최신간. 연금 투자를 통해 노후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마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절세 통장의 활용법부터 4% 룰의 원리까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연금 설계의 핵심을 쉽게 풀어낸 책.
박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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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추천평
저자는 형상은 물론 빛조차 감지하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 친구와 함께 일본 각지의 미술관을 찾는다. 이러한 순회는 곧 감각과 미학에 바치는 순례다. 아시다시피 시각은 사람의 오감 중에서 가장 힘이 세다. 힘이 센 까닭에 자주 소외와 폭력을 만들어낸다. 이를 막을 방도는 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에 얼마간의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물론 나의 감뿐만이 아닌 상대의 감에도.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재구성해낸 예술과 세계가 얼마나 아름답고 온전한지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있다. 
최근작 도서
박준 시인의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그의 시어를 흠모하는 독자의 기대를 충족하고도 남을 시집으로 돌아왔다. 한층 깊어진 성찰과 누군가의 빈자리를 조용히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덜 말하는 방식‘으로 적어냈다. 그 끝에 닿으면, 소중한 이의 안부를 묻고 싶어질 것이다.
백수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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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나는 시를 잘 모르고 좋은 시가 뭔지는 더욱 잘 모르지만, 가끔 읽고 났을 때 나를 안아주는 것 같은 시집들이 있다. 이 시집이 그랬다.
최근작 도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아껴 읽게 될, 백수린 소설가의 네 번째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겨울의 냉기를 조심스럽게 덥히는 그의 내밀하고도 아름다운 문장들이 봄볕처럼 스며든다. 상실의 폐허 속에서도 절망에 잠식되지 않은 채, 조용하지만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들이 반짝이는 소설.
백은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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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세라 망구소의 『망각 일기』는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나는 제일 좋은 책은 쓰고 싶게 만드는 힘을 가진 책이라 생각한다. 그의 일기를 읽고 있으면 나 또한 내 내면을 고백하고 싶어진다. 엄마 됨의 고단함과 어른으로서 생을 살아가는 일에 대한 그의 통찰을 마주하고 있으면 영혼의 쌍둥이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아프다.
최근작 도서
백은선의 시는 읽는 이로 하여금 감정의 여백을 남길 만한 여유를 주지 않은 채 쉼 없이 언어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친다. 살아 숨 쉬는 모든 존재의 죄를 낱낱이 고발하는 듯하면서도 그 누구의 사랑도 심판하지 않는다.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 이면의 진실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 시. 시인이 온몸으로 다 태우고 남겨둔 신비로운 세계가 이 시집 한 권에 담겨 있다.
법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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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마음의 드러냄입니다. 외래 말은 말의 뜻을 새겨야 알지만 우리 말은 그냥 압니다. 말을 안다는 것은 마음을 안다는 것입니다. 《푸른 배달말집》은 들으면 그냥 아는 우리말을 쓰자는 것입니다. 말을 바로 세우는 것은 곧 마음을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말 한마디, 생각 하나를 더 살펴서 마음가는 대로 살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최근작 도서
지금 여기에서 즉시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깨달음을 전하는 법륜 스님 즉문즉설. 다양한 고민에 짧고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온 스님과의 대화를 책으로 엮었다. 한 문장으로 마음을 가볍게 하고, 행복한 삶의 길을 비추는 지혜를 건넨다.
서윤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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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존재가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출발과 도착, 만남과 결별로 점철된 지금의 ‘제자리’를 새롭게 해석해볼 수 있는 이 책은 ‘존재에 관한 사유 보고서’다. 한국 사회는 한곳에 오래 머무르는 미덕을 강요해왔으므로, 이 책을 읽으며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동안 왜 머물러 있었나, 앞으로 어떤 이동을 꿈꾸는가는 제자리라는 능선을 새롭게 그려보는 일. 떠나기 위해 머무르고, 머무르기 위해 떠난다는 삶의 아이러니를 유효한 질문으로 던지는 책이다. 이 책은 출발을 지연하고 있는 사람, 도착을 앞둔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정거장이다.
최근작 도서
읽는 내내 당신의 마음에 깊이 각인될 서윤후 시인의 신작 시집. 총 51편의 시에는 과거의 나, 지금의 나, 그리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수많은 내가 기억하고, 재생하고, 나아가게 만드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시인이 어둠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써 내려간 끝에, 비로소 마주한 어둠과 빛의 기록들.
송길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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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윤이라는 장르가 등장했다. 천천히, 그러나 끝까지 씹게 되는 문장들 사이에서 웃음은 불시에 튀어나온다. 마치 라면땅 속에 숨어 있던 별사탕처럼. 그 순간 이 글을 쓴 이가 작가이자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라는 사실이 불현듯 떠오른다.
최근작 도서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의 세 번째 시대예보. 우리 사회 전반에 일어나는 조직의 경량화를 날카롭게 관측하며, 200년간 지속된 무거운 문명의 종말과 ‘경량문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다. 거대함은 더 이상 우리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제는 가볍고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생존의 조건이다.
안철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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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하면서 종종 호르몬을 우주에 빗대어 설명한다. ‘호르몬의 세계는 작은 우주와 같고, 우주의 진리가 호르몬에 있다고 굳게 믿는다’라고. 여러 책을 쓸 수 있었던 동기는 바로 코스모스 같은 명저를 가슴에 품고 작가의 꿈을 키웠기 때문이 아닐까. 우주의 언어를 아름답고 과학적으로 풀어준 칼 세이건의 책은 언제 어떻게 읽어도 귀감이 되고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새기며 이제는 호르몬의 언어로 인간의 본질을 숙고하는 호르몬 혁명의 새해가 되길 바란다.
최근작 도서
국내 최고 호르몬 권위자 안철우 교수의 신작.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루 15분 루틴으로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구체적 실천법을 제시한다.
안희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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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라는 말을 들으면 언제부턴가 무기력과 무감각이라는 말이 자동으로 따라붙는 것을 느낀다. 어제의 참사는 새로운 참사로 덮이고 잊히기 쉬운 까닭이다. 마음이 무뎌질 때마다 이 책을 곁에 두고 정시에 알약 먹듯 읽었다. 영국의 재난 복구 전문가 루시 이스트호프는 재난이 휩쓸고 간 자리를 재건하는 방법과 태도를 제시해준다. 그것은 아주아주 작은 것이다. 작은 눈빛, 작은 돌봄, 작은 이야기. 작은 것들이 먼지가 가라앉은 땅을 다시 일구며 새로운 길을 낸다. 그 과정을 천천히 따라가니 밖이었다. 여전히 아픈 바깥을 똑바로 바라볼 힘을 비로소 낸다.
최근작 도서
안희연 시인의 대표 시집. 길 위에 선 우리, 뜨거운 땀이 흐르고 숨은 거칠어져도 그 뒤에는 분명 반가운 바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의 시를 읽으면 믿게 된다. 힘겹게 오르는 언덕길에서 기꺼이 손을 맞잡을 친구가 될, 무거운 걸음 쉬어갈 그늘이 될 책이다.
예소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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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이후' 삶을 살아내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고 있는 절실한 책이다. 내가 어디까지 함께될 수 있을지 나의 한계를 더듬어나가며 읽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가늠할 수 없는 공포스러운 상황에 놓여 복수를 다짐하게 된 처절한 아이들의 삶을 상상했고 상상함으로써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악의와 폭력이라는 것이 훨씬 더 복잡하고 다층적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최근작 도서
특유의 서정으로 주목받는 예소연 소설가의 신작. 친구의 실종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해 대한민국 사회의 기이한 정상성까지 가닿는다. 나의 안위를 위해 타인의 슬픔을 외면한 적이 있는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소설. 앞으로는 우리 모두가 마음껏 슬퍼할 수 있기를.
오건영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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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시대, 미국에 대한 성장 의존도를 조절하고 시장을 다각화해야 하는 시기가 성큼 다가온 듯하다. 그 대안으로 부각되는 동남아시아, 가깝지만 여전히 멀게 느껴지는 그곳에 대해 알아가기에 가장 편안하고, 흥미롭고, 쉬운 책이라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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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거시경제 전문가 오건영 저자가 전망한 글로벌 통화의 흐름. 급변하는 금리와 환율 속에서 주목해야 할 세 가지의 대안, '달러, 엔, 금'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다. 세계 금융시장의 변화와 현명한 중장기 투자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은 책.
유선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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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을 앞둔 한 철학 교수가 사흘 밤 동안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 인간은 죽은 후에도 동일하게 존재할 수 있을까? 영혼의 불멸이란 가능할까? 인간의 동일성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이 책은 철학의 가장 오래되고 심오한 질문 중 하나를 ‘대화’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술술 읽히지만 결코 쉽지 않다. 죽음과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사려 깊은 대화에 동참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이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나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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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종다양한 사랑과 이별의 방식을 면밀히 관찰하며 그로부터 파생되는 고통과 상처, 병리적 현상까지 포착해낸다. 사회적 관계 속의 폭력과 구조적 억압에 균열하는 여성 화자의 슬픔과 결핍, 허기의 적나라한 장면들에 집중하면서 시인 특유의 철학적인 사유와 질문으로 그 깊이를 더한 시.
윤가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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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는 전성진 작가님의 새 책. 팟캐스트 <영혼의 노숙자>를 통해 눈물이 날 만큼 깔깔거리며 즐겁게 들었던 작가님의 사고 후일담은, 이 글에 이르러 그 웃음과 농담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진짜 감정과 생각과 고민들을 한껏 길어 올리는 깊은 통찰의 기록으로 변한다. 오래오래 들여다보면서 내 것으로 삼고 싶은 문장들이 가득하다.
최근작 도서
각본집으로 만나는 윤가은 감독 6년 만의 신작 〈세계의 주인〉. 상처를 극복의 방식이 아닌 삶의 일부로 인정하고 함께 미래로 나아가며 살아내고 지켜내는 사람들. 한 사람의 상처를 다루는 섬세한 장치와 대사들. 이 모두를 찬찬히 곱씹으며 다시 만나게 할 각본집이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윤덕원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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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예상치 못한 에세이집 출간으로 분주했다. 돌이켜 보면 밴드를 시작했던 때와 비슷한 점이 있어 흥미롭다. 아마추어로서의 활동이 직업의 세계로 슬쩍 발을 내밀 때, 무언가 책임지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마음가짐이 달라진다고나 할까. 그 과정에서 예전 같으면 왠지 너무 유명해서 들여다보지 않았던 책들을 좀 읽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좋다는 평을 종종 들었는데 에세이집을 거의 읽어보지 못했다. 직업으로서의 작가에 약간이라도 발을 내딛은 지금이 적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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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너마저’ 보컬·베이시스트, 윤덕원의 첫 책. 우리가 음원으로 즐기던 ‘브로콜리너마저’의 창작 과정, 그 가운데 작업자로서 하는 고민과 시도 등을 엿볼 수 있다.
이기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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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서로를 혐오하는가? 이 책은 우리가 너무 많은 공감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있다. 정서에서 나오는 공감이 우리를 더 좁고 연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 새해엔 다른 공감을 상상하자. 그것이 지구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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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작가의 신작은 비숑 프리제 ‘이시봉’이 어느 가족의 삶에 깃들기까지 펼쳐졌을 우여곡절의 여정을 부려놓는다. 이기호만이 쓸 수 있는 '비인간' 동물과, 그들과 공종하는 '비동물' 인간을 다룬 장편소설.
이석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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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아주 단순하게 이해한다. 글로 승부하는 책과 내용으로 승부하는 책. 나는 전자를 더 좋아하는데 그래서 신경숙의 『외딴방』을 사랑한다. 별다른 이야기 없이도 글이 자아내는 분위기에 취하다보면 어느새 책이 끝나 있으니까. 만화도 마찬가지다. 스토리로 승부하는 책도 좋지만 이 『동경일일』(전3권)처럼 단지 한 페이지 한 컷을 보는 것만으로도 책이 풍기는 무드가 독자를 압도하는 작품을 만나게 되면, 남에게 권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흐린 오후에, 모처럼 나만의 시간이 생겼을 때, 30년간 만화 편집자로 일해온 주인공의 시간 들을 쫓다보면 이 책을 펼치기 전에는 누리지 못했던 여유와 느긋함이 당신을 찾아올 거라 장담한다. 마치 주인공을 닮은 약간의 기분 좋은 우울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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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1판 1쇄가 소개된지 어느덧 15년이 흘렀다. 긴 세월 “이 책을 믿고 지지해준 독자”들을 위해 오십이 넘은 작가는 서른여덟에 쓴 첫 책을 두고 다시 펜을 들었다. 책에 실은 “5%의 거
이정모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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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학자 신진화의 『빙하 곁에 머물기』는 탁월한 과학책이자 한 과학자가 성장해 가는 기록이다. 빙하의 물리를 설명하는 문장들은 정확하고 치밀하며, 현장에서 단단해지는 연구자의 얼굴은 선명하며 따뜻하다. 이 책은 과학적인 사실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실패와 두려움, 질문 앞에 오래 머무는 태도가 어떻게 과학자를 만들어 가는지를 정직하게 보여준다. 과학은 현장에 남아 질문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의 것임을 분명히 말하는 『빙하 곁에 머물기』는 빙하를 이해하는 안내서이자 막 연구의 길에 들어선 젊은 과학자들에게 건네는 뜨거운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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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재밌고 쉽게 전달해온 이정모 관장의 신간, 주제는 대멸종이다. 멸종된 혹은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의 눈으로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시작점이자 종착역은 결국 인간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 위기에 처한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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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달리는 할머니』는 아프고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명랑하게 그려냅니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나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삶을 지켜나가는 책 속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뭉클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어머니의 모습을 따스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낸 저자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위로가 될 만한 책으로, 독자 여러분들도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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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위로해 온 이해인 수녀가 전하고 싶은 말을 모은 산문집. 민들레 솜털처럼 날아가 좋은 씨가 되어 줄, 소박하지만 우리의 정신을 일깨우는 말들을 나눈다. 그간 읽어 주는 이들에게 건네는 수녀님의 오래된 사랑의 인사와 같은 책.
이희주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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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코믹은 사랑만으론 살 수 없음을 알게 된 2030여성이 독자다. 겉으론 훌쩍 컸지만 여전히 이직, 결혼 등 인생의 기로에서 헤매는 이들을 다루니 자연스레 성장서사의 색도 띤다. 남의 눈치만 보고 살던 나기는 남자친구의 배신을 목도해 과호흡으로 쓰러진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새로운 곳으로 이사해 관계를 재정립한다. 스스로를 돌보며 자신을 옥죄고 있던 모계의 저주를 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두 주먹 불끈 쥐고 응원하게 되던 나기의 이야기 완결. 새 출발을 위해 모든 걸 비울 순 없어도 비우는 만화는 읽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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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이효석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이희주 작가의 신작 단편소설집. 여덟 편의 이야기 속에는 사랑에 사로잡힌 인물들이 등장한다. 광기 어린 사랑과 현대사회의 은밀한 욕망을 결합해, 독자를 강렬한 세계로 끌어들인다. 폭풍처럼 질주하는 서사와 그로테스크한 풍경이 만들어낸, 이 시대의 러브스토리.
임경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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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편소설은 한국어로 출간되기 전, 외국어로 먼저 읽었고 매혹되었다. 지리멸렬한 사랑 이야기인데 사랑하는 상대에 대해 느끼는 환멸의 감정이 생생했다. 사랑은 판타지보다 리얼리즘이 백 배 더 드라마틱하다. 리디아 데이비스는 몇몇의 칼칼한 에세이로 국내독자에게 이름을 알렸지만 소설도 참 매력 있다. 그는 작가 폴 오스터의 첫 번째 아내이기도 했는데 두 사람은 짧은 결혼생활동안 격하게 싸우며 지냈다고 한다. 폴 오스터는 그 후 작가 시리 허스트베트와 원만하게 정착했지만 ‘작가’ 폴 오스터를 만든 것은 실은 리디아 데이비스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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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태도에 관하여》는, 상투적인 위로나 동기부여 대신 현실적이면서도 때로는 냉철한 조언을 건네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스테디셀러 에세이.
임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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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시인의 <읽을, 거리>는 새해를 맞이하는 겨울이 되면 나의 꽉 쥔 손과 자주 연결되는 책이다. 언제부턴가 겨울 직전에는 긴장이 감돌고, 겨울을 통과하는 중에는 아예 긴장이라는 인간이 된 기분까지 든다. 그럴 때 손잡아 주는 책이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인지. 나는 이 책을 아주아주 나중에도, 내가 모르는 겨울에도 읽을 것 같다. <읽을, 거리>는 내게 무언가 떠나보내는 일은 떠내려가지 않게 하는 일이라는 걸 알려준 책이다.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1월이 되면 어김없이 이 책을 번번이 펼친다.
최근작 도서
일상에도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있다” “우연히 만난 책에는 그 하루가 몽땅 담긴다” “만화책처럼 가뿐하게 넘기자” “오늘의 무늬는 내가 정해”와 같은 문장들은 오늘 하루를 각각의 이야기로 채워갈 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아주는, 귀여운 일력.
정대건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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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연결된 시대에 살면서도 격리되어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 전 세계의 여러 사례를 통해 ‘고립 사회’의 이면을 진단하고 있는 이 책을 추천한다. 고립과 외로움이야말로 이 시대의 시급한 화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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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는 10대의 산뜻하고 풋풋한 첫사랑으로 문을 열어 20대의 불안하고 황폐한 방황을 지나 30대의 성숙한 이해에 이르기까지. 모든 순간 속에서 사랑을 지켜가겠다는 다짐이 엿보이는 소설.
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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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한국 사회가 무섭다. ‘단일민족’이라는 허상으로 포장된 인종차별과 숨쉬듯 자연스러운 가부장적, 남성중심적 사고방식이 무섭다. ‘다름’을 무조건 숭배하고 동경하거나 무작정 경멸하고 배제할 뿐 동등한 높이에서 보지 못하는 수직적 사회관계가 무섭다. 이런 나라의 이주민 300만 명 시대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면 너무 걱정돼서 무섭다. 그래서 《통역사》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누구의 말을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기 위해서. 그리고 그 말을 어떻게 이해하고 옮겨야 하는지도.
최근작 도서
2022년 한국 소설장에서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였던 소설가 정보라의 호러/SF/판타지 소설집 『저주토끼』. 욕망하고 배반하며,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타인에게 살의를 보이는 악다구니들이지만 저마다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묘한 쾌감과 위로에 가닿게 된다.
정이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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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만난 가장 단순하고 복잡한 책. '이 삶에 대한 사랑과 슬픔을 동시에 느낀다'라는 문장에 밑줄을 긋고 오래 서성였다. 새해의 삶 앞에 선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최근작 도서
정이현 소설가가 9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집.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서로 다른 세대와 계층의 삶을 촘촘히 포착한다. 보이지 않지만 견고한 차별의 구조 속에서, 우리 안팎에 스민 모순과 욕망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들.
정혜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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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라고 말하면 너무 많은 얼굴들, 이름들이 떠오른다. 내가 받은 사랑과 좌절, 영광과 수치, 슬픔과 기쁨이 떠오른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나의 삶, 동시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일부’인 나의 삶. 『기억의 순간들』은 바로 이 이야기를 다룬다. 수년째 내가 한 해의 마지막에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이고 싶습니까?”다. 이 책의 끝 문장이 좋은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이면 너무 늦어”, “그러니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살아야지.” 기억은 왜 중요할까? 우리 함께 어떤 존재로 되어간다고 느껴질 때 그때의 기억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하다.
최근작 도서
정혜윤 작가의 신작. 책이 삶을 바꾼 순간에 대해 전한다. 밑줄 그은 문장, 접은 페이지가 어떻게 인생의 새로운 시점이 되어 줄 수 있는지, 책이 어떻게 삶의 재료가 되는지. 정보를 손쉽게 얻는 시대에서 우리는 왜 읽는지를 탐구한다.
조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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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기에 겨울만큼 좋은 계절이 없다고 생각한다. 차갑고 쓸쓸한 날씨에는 잊고 있던 감정이 불쑥 떠오르곤 하니까. 경쾌하게 슬픔과 고통을 이야기하는 시들이 기억과 감각의 통로가 되어준다. 낯선 표현들을 천천히 따라 읽다보면 눈 결정을 닮은 맑은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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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독자 선정 2025년 젊은 작가 1위 조예은의 신작 소설집. 조금은 낯설고 괴이한 인물들에 놀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어떤 면은 놀랍게도 당신과 닮아있다는 진실을 깨닫게 된 순간,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당신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무섭고 다정한 일곱 가지의 잔혹 동화.
진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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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리 애써도 이토록 용감하고 통렬하게 쓸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읽다 보면 이 책에 담긴 그 무엇이 내게 얼마나 부족했고 또 필요했는지 깨닫게 된다. 세상의 위선에 적당히 맞춰 살다가도 문득 욕지기가 나올 때 도움 되는 웃기고 슬프고 지독한 시집이다. 새해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그렇고 그렇게 흘러간다는 느낌이 들 때 꼭 읽기를!
최근작 도서
시인 진은영의 산문집. 24년간 네 권의 시집을 출간한 시인은 읽을 수 있어 살아갈 수 있었던 시절과 자신을 살렸던 책들을 이야기한다. 고유하기 위해 전력으로 글을 썼던 작가들을 마주하며, 고통 속에서 자신을 살게 한 문장들에 대해 생각한다. “읽기”로부터 분투하며 구원받는, 문학의 힘을 전하는 책.
청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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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재채기를 해 대는 아이가 있다. 사람들은 그들을 어딘가 아픈 아이로 정의하고 교정하려 한다. 그러나 두 아이는 눈치없이 빨개지고 재채기를 하는 어른이 되어 버린다. 정상성의 복원이 아닌, 그렇다고 호기롭게 세상에 ‘있는 그대로 나를 봐’ 달라는 외침도 없이 무던히 성장하는 결말은 오히려 우리 안의 순수한 저항심을 일깨운다. 특별하다거나 하나밖에 없다거나 하는 환상이 아닌, 그저 어제도 오늘도 존재했던 사람으로서 소속감을 누리겠다는 소심한 저항심을.
최근작 도서
무더운 여름만이 반복되는 미래의 지구. 온갖 자연재해로 인류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 최후의 수단을 찾기 위해 두 주인공이 나선다. 서로에게 유일한 쓸모가 되어주며, 비록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상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내던지는 애틋한 여정. 그 끝에는 구원이 존재할까?
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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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대체로 지랄맞고, 비관은 그런 인생을 더 지랄맞게 만듭니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심한 욕으로 우리 속을 들들 끓게 하죠. 때문에 가끔은 웃어 보이는 것이 지랄맞은 인생에 대한 최고의 대처가 되기도 합니다. 웃겨서 웃은 것은 아닌데, 웃다 보면 또 웃어지는 게 인생이니까요. 인생이 지랄맞으신가요. 그럼 이 책을 열어보세요. 우리 이제 좀 웃어 봅시다. 그동안 많이 울었잖아요.
최근작 도서
새로운 것, 짜릿한 것, 남들보다 높은 곳에서 행복하고 싶어 발버둥치는 사람들에게 행복은 꼭 그런 데에만 있는 게 아니라 불행해지지 않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조용히 일러주는, 따스한 에세이.
펀자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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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저는 단행본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에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와의 시간을 담았습니다. 이어지는 2026년에 추천하고 싶은 책은 제 이야기 속에서 ‘순간을 달리던’ 우애령 작가의 자전적 소설 『깊은 강』(2014)입니다. 팔순의 외할머니가 딸인 어머니에게 털어놓는 탄생의 비밀에서 시작된 서사는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광주항쟁을 지나 현대로 흐릅니다. 되풀이되며 구전되던 개인의 가족사는 시대의 역사로 확장되었다가 다시 어머니의 목소리로 돌아오고, 마침내 저에게 전해집니다. 앞선 세대를 애도하고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의 염원 속에서, 생의 희로애락이 깊은 강물처럼 녹아 흘러갑니다.
최근작 도서
엄유진 작가의 신작. 「펀자이씨툰」에서 사랑받은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시리즈를 책으로 펴냈다. 늘 당차게 살아왔던 어머니의 삶에 찾아온 알츠하이머. 흐려지는 기억과 낯설어진 일상에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할머니와 서로를 단단히 지탱하는 가족들이 전하는 울림 가득
한로로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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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것들이 너무 많아 삶이 지치고 슬플 때 이 시집을 꺼내 읽습니다. 첫 시 〈괄호가 사랑하는 구멍〉의 첫 문장 “삶에 대해 자꾸 논하고 싶은 게 제가 걸린 병이에요.”는 제 마음에 아주 오래 박혀 있는데요. 동질감으로부터 받는 위로가 강하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이런 음악들 해보려 합니다.
최근작 도서
싱어송라이터 한로로가 발매한 세 번째 EP 음악 앨범과 연결된 동명의 소설. 가장 순수하고 아름답게 보내야 할 아이들의 시절이 어른들의 손에 의해 어떤 상처를 받는지 보여준다. 노래를 들으며, 더 깊은 상상과 공감을 가져갈 수 있는 특별한 소설.
한미화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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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 익숙해질 법한데 더 힘들어지는 게 삶이었다. 글쓰기도 비슷했다. 쓰면 쓸수록 더 어렵다. 처음에야 동경하는 작가를 따라 갔고, 밥벌이가 된 후에는 마감이 글을 썼다. 원숙을 기대할 즈음이 되자 도리어 위기가 찾아들었다. “지겨워, 지겨워” 소리를 하다 천쉐의 <오직 쓰기 위하여>를 만났다. 대만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천쉐는 오래 꾸준히 쓰는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러 이유로 작법서를 몇 권 훑은 적이 있고 그때마다 이 시간에 차리리 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잘 보이는 곳에 이 책을 꽂아두길 권한다. 특히 밥벌이와 글쓰기를 병행하는 이들에게 맞춤하다. 처음에는 “나를 믿으려면 나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말에 밑줄을 칠지 모른다. 다른 날에는 “안 풀리면 아주 멀리까지 가는 장거리 버스를 타고 간다”라는 문장에 별표를 그릴 수도 있다.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이 지금 자신의 모습이자 쓰기의 현재다. 쓰기의 기술이 아니라 쓰는 몸을 만드는
최근작 도서
시간이 흐르면 익숙해질 법한데 더 힘들어지는 게 삶이었다. 글쓰기도 비슷했다. 쓰면 쓸수록 더 어렵다. 처음에야 동경하는 작가를 따라 갔고, 밥벌이가 된 후에는 마감이 글을 썼다. 원숙을 기대할 즈음이 되자 도리어 위기가 찾아들었다. “지겨워, 지겨워” 소리를 하다 천쉐의 <오직 쓰기 위하여>를 만났다. 대만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천쉐는 오래 꾸준히 쓰는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러 이유로 작법서를 몇 권 훑은 적이 있고 그때마다 이 시간에 차리리 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잘 보이는 곳에 이 책을 꽂아두길 권한다. 특히 밥벌이와 글쓰기를 병행하는 이들에게 맞춤하다. 처음에는 “나를 믿으려면 나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말에 밑줄을 칠지 모른다. 다른 날에는 “안 풀리면 아주 멀리까지 가는 장거리 버스를 타고 간다”라는 문장에 별표를 그릴 수도 있다.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이 지금 자신의 모습이자 쓰기의 현재다. 쓰기의 기술이 아니라 쓰는 몸을 만드는
한수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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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뭔가 신년과 찰떡이지 않습니까? 저는 우치다 다쓰루의 팬입니다. 우치다 선생님은 사상가이며 교육자이며 작가인 동시에 합기도장의 관장님이에요. 오랜 시간 무도를 수련해오며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글에 녹여내는 분이지요. 그의 책을 읽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피가 더 빨리 도는 느낌입니다. 일어나서 방바닥이라도 닦고 싶어져요. 아, 그리고 우치다 선생님 덕분에 2025년부터 저도 쿵후 수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무도(?) 인생,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천하무적은 모르겠고, 우치다 선생님의 발끝이라도 쫓아가보고 싶습니다. 
최근작 도서
한수희 작가의 7년 만의 신작 산문. 불현듯 찾아온 원인 모를 통증과 마음의 문제를 겪은 날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래와 노후, 가난 등 누구나 지닌 불안을 마주하고 공존 하기 위한 작가의 시행착오는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할미아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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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술계에 한복판에 무작정 잠입해버린 한 저널리스트의 이야기. 제대로 된 직함 하나 없이 갤러리에 들어가 완벽주의 보스 밑에서 고군분투하다, 아트페어에서 남다른 전략으로 작품을 팔고, 급기야 구겐하임 미술관의 경비원까지 되어버린 수년간의 좌충우돌 경험담을 한 권에 담아냈는데요. 할미 인생에서 이렇게 ‘날 것’의 예술 에세이는 처음이었답니다. 하루 만에 후루룩 읽을 정도로 입담도 보통이 아니셔요. ’왜 예술은 대중을 따돌리는가?’, ‘훌륭한 예술은 과연 무엇인가?’ 한 번쯤 이런 것들이 궁금했다면 더욱 추천하고픈 신선한 책이에요."
최근작 도서
"할미 왔다~" 유쾌한 인사로 시작해, 쉽고 간단하게 미술사 지식을 전하는 30만 팔로워의 인기 채널 할미아트의 첫 책. 영상에서 느껴지는 친근함을 그대로 담았다. 르네상스부터 현대미술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작품 해설과 함께 예술가의 삶을 비추는 인상 깊은 이야기를 그림에 실어 전한다.
황석희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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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선 실험을 통해 우리 시대의 가장 아픈 곳인 갈등과 혐오를 정면으로 응시하다니 나는 이런 용감한 호기심이 있을까. 저자는 타인을 라벨로 박제하는 대신, 그들 삶의 맥락을 '입장'이라는 단어로 복원해 낸다. 그리고 미워하기는 쉽고 이해하기는 피로한 세상에서 기꺼이 그 피로함을 감수하자고 제안한다. 서로 다른 우리가 한 울타리 안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위대한 서사임을 증명하는 이야기. 섣부른 화해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단단한 공존의 기술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최근작 도서
번역가의 시선에서 조금 더 예민하게 바라본 일과 일상 속 오역들에 대한 이야기. 그가 골라낸 오역하는 말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오늘 하루도 생각하게 된다. 나는 오늘 어떤 번역을 했을까, 나는 다정한 번역가가 될 수 있을까.
황선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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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면 누구나 공평하게 한 해만큼 더 삶의 종결에 가까워진다. 이 책을 읽기 좋은 시기라는 뜻이다. 말기암 환자인 엄마가, 더는 고통받지 않겠다고 내린 결정을 막을 수 없어 스위스로 동행하는 딸이 쓴 이 책은 페이지마다 아픔과 사랑이 공존한다. 아프고 돌봐야 하는, 떠나고 떠나보내야 하는 우리 필멸의 존재들을 위한 귀한 기록이다.
최근작 도서
30년 만에 시작한 리코더가 만들어준 새로운 세계! 유쾌한 날들과 애틋한 사건들의 스냅샷이면서도, 40대에 발견한 리코더 재능과 그 재능을 계기로 찾아든 기회, 연습과 노력으로 채운 시간들을 담은 에세이.
과연 어떤 책이 당신의 새해 첫 책이 될 운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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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과 시작
소설/시 김유리 PD
새해를 맞아 무언가 다짐할 때마다 떠올리는 시구가 있다. ‘우리는/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폴란드 현대시를 대표하는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대표작 「두 번은 없다」 속 구절이다. 미지의 미래를 앞두고 긴장한 당신에게 이 시집을 함께 나누어주고 싶다.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그 중한 모든 것들이 사라져 없어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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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 백
만화 권문경 PD
만화가라는 명확한 꿈을 가지고 넘치는 자신감과 열정에 가득찬 소녀 후지노가 은둔형 외톨이인 쿄모토를 만나며 성장하는 이야기.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고, 절대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한계에 부딪혀 좌절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단편 만화이다.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며 성장하는 이 두 소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만약에라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먹먹함과 여운으로 책을 덮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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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의 습격
인문/사회 손민규 PD
삶은 모순이다. 문명도 모순이다. 인류는 보다 안락한 삶을 추구하다 보니 몸과 정신이 망가졌다. 때로는 모험에 나서야 한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난은 삶을 보다 의미있게 이끈다. 주제도 흥미롭지만 마이클 이스터의 재치 넘치는 문장도 『편안함의 습격』을 돋보이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몸을 격하게 움직여보고 싶어지고 보다 많은 책을 읽고 싶어질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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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
예술/역사 안현재 PD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를 읽으며 한국 미술사를 체계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은 없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한국 문화예술의 전도사 유홍준은 이러한 아쉬움을 단번에 해소한다. 이 책은 구석기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의 거의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아냈다. 정수만을 엄선한 문화유산은 한국 미의 본질을 고고하게 드러내며,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 온 한국 미술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회화에서 공예에 이르는 저자의 깊이 있는 시선과 유려한 해설은 역사 속에서 미술이 수행해 온 역할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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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마켓
경제경영 오다은 PD
우주라는 단어를 들으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는 이미 그 미래 한가운데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인피니트 마켓』은 로켓과 위성의 이야기를 넘어, 자본과 시장이 어떻게 우주로 확장되고 있는지를 차분히 짚는다. 막연한 기대 대신 구조와 흐름으로 우주를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지금 이 시대를 읽는 하나의 기준이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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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의외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
에세이 이주은 PD
예전에는 삶의 의미를 찾아야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어쩌면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정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지만 묵직한 책 속 문장들에서 하루하루에 충실하는 법을 배우고,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며 괴로움과 고통을 회복하는 태도를 익히게 된다. 삶의 의미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살아감에 있음을, 부담을 내려놓을 때 기쁨은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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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독서를 위한 굿즈
여러분의 새해 첫 책은 무엇인가요?
첫 책을 공유해주신 독자분께 추첨을 통해 100분께
YES포인트 1천원을 드립니다.
꼭 읽어주세요
  •  이벤트 기간 : 2026년 1월 2일~2월 28일
  •  당첨자 발표 : 2026년 3월 10일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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