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유랑쓰) 저
다산북스
“만 서른, 이렇게 살 수도 죽을 수도 없었을 때, 나는 떠났다.”
집 없이 유랑 5년, 내 삶의 완전한 결정권자가 되다.
경로를 이탈하면 낭떠러지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경로를 벗어난 땅에는 낭떠러지가 아니라 삶이 있었다. 타인의 시선에서 좋은 것, 다수의 관점에서 정답인 것을 따라가던 그간의 삶은 죽은 물고기처럼 물결을 따라 흘러가는 삶이었다. 그럴듯한 직장과 명함을 빼면 끝없이 추락할 줄 알았지만, 그걸 뺀 빈자리에는 ‘발가벗은 나’가 오롯이 남았다. 저자는 자신의 취향과 성향을 남김없이 실험하며, 물살을 거슬러 격렬히 헤엄치는 물고기로 거듭난다. 오늘의 복숭아는 오늘 먹어야 하며, 행복은 미래를 위해 저축처럼 미뤄둘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신조로, 고통스러운 일을 억지로 참지 않아도 삶에는 가능성이 충만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