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on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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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nri Matisse (1907)
- Oil on canvas
- 65x54.6cm
- Baltimore Museum of Art
“색채와 형태의 혁신가” 앙리 마티스
“진정으로 창의적인 화가에게는 장미 한 송이를 그리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장미 한 송이를 그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그려진 모든 장미를 잊어야만 하니까.”
색채의 표현력을 탐구하며 야수파 운동을 이끌었던 20세기 대표 화가 앙리 마티스의 말입니다. 그의 예술 정신은 신념과 실험이었습니다.
기존 방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과감히 틀을 깨려 했습니다. 장미 한 송이를 그리는 행위조차, 이미 수많은 화가들이 그려온 장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앙리 마티스의 <작약>은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마티스가 꽃을 주요 소재로 삼아 실험을 이어가던 시기에 탄생한 것으로, 전통적인 명암과 원근법보다 색채의 순수한 표현력과 형태에 집중했습니다. 붉은색과 분홍색으로 표현된 작약은 단순화된 형태이지만, 꽃의 부드러움과 풍성함이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정밀한 묘사보다는 감각적이고 자유로운 붓터치가 돋보입니다.
푸른색과 녹색의 배경은 꽃과 조화를 이루면서 강렬한 색 블록을 형성함으로써 깊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티스의 새로운 시도가 처음부터 환영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야수파(Fauvism)’라는 명칭도 1905년 전시회에서 한 비평가가 이들의 작품을 보고 조롱하듯 “야수(Les Fauves)”라고 부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야수파의 혁신적인 실험은 멈추지 않았으며, 결국 표현주의, 입체주의, 추상미술 등 현대 미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꽃 한 송이조차 새롭게 그리고자 했던 앙리 마티스, 그의 작품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